거북이알은 25.7도 이하면 수컷이 되고
그 이상이면 암컷이 된다고 한다
생명을 품어야 하는 것들은 따뜻함이 바탕이라서
남녀 온도 차가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제 새끼를 버렸다거나 학대했다는 뉴스가 이어진다
처음부터 어미 되기를 내던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새끼 때문에 어둠을 견딘다는 여자도 드물어졌다
지금 여자의 온도가 빠르게 식어가는 중이다
세상 남자들은 페미를 향해 뿔만 세울 때가 아니다
무조건 여자를 따뜻이 보듬어줘야 한다
인류의 멸망이 여자 온도에 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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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페미, 낯선 언어들이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정제되지 못한 행위들로 낭패를 당한 것과 국민적인 분노 속에서 피폐한 길로 접어드는 인사들의 뒷모습이 참담한 경우도 허다하다.
절제하지 못한 귀책이기도 하고 경우에는 인간적인 이해 속에서 약간의 동정을 받기도 하지만 참혹하기는 매한가지다.
치마를 거부한 여성의 사회참여가 높아지고 성(性)으로부터의 제한에 벗어난 사회환경이 기존의 사유를 흔들면서, 인습의 변화가 크게 도드라지는 것도 현실이다.
상대적으로 남성들의 사고가 능동에서 수동으로 바뀌고 아예 체념으로 이어져 한탄에까지 이러는다. 친밀도의 표현이 상대방의 주장에 따라 온도 차가 다르기에 애매한 유머나 위트는 금기다, 당연히 지난 일들도 소급될 수 있기에 과거사도 조금 불안하다. 법과 윤리와 관습의 사이의 간격이 정리되는 과도기적 시대이다. 광의의 시각으로 큰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 때다, 모성본능이 회귀하고 인류의 존속을 위해 세상이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누린 자들의 비명이다. 변명이다.
경남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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