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도시농업의 진정한 매력을 느껴보자
[기고]도시농업의 진정한 매력을 느껴보자
  • 경남일보
  • 승인 2022.04.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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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최정아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오는 11일은 ‘도시농업의 날’이다. 지난 2015년부터 도시농업 단체들이 ‘도시농업의 날’을 선포한 뒤, 2017년 ‘도시농업법’ 개정·공포로 법정기념일로 지정하여 5년째 법정기념일을 맞이하고 있다. 도시농업의 날은 도시민들의 농사체험 의욕이 충만해지는 초봄인 4월과 흙이 연상되는 11일을 합쳐서 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2010년 15만 3000명에 불과했던 도시농업 참여자 수는 지난해 184만 8000명으로 약 12배나 증가했다. 올해는 무려 2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텃밭 면적도 같은 기간 104㏊에서 1060㏊로 10배 가량 늘었다. 학교와 텃밭 등에서 농업활동에 참여하는 도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농업이 주는 치유기능이 주목 받으면서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도시농업법 제2조 1항에 따르면 ‘도시농업’이란 도시지역에 있는 토지,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해 농작물, 수목 또는 화초를 재배하거나 곤충을 사육(양봉을 포함)하는 행위를 말한다. 즉, 도시에서 발생되는 모든 농업활동을 의미하며, 도시지역의 자투리 공간(옥상, 베란다, 골목길, 시민농장)을 활용한 여가 또는 체험적인 농사까지 해당된다.

코로나로 인한 혼돈의 시대와 디지털로 인해 급변하는 우리 사회에서 도시농업의 매력은 기여하는 바가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도시농업의 다원적 기능과 활성화방안 연구’에 따르면 건물 옥상을 농원화하면 냉·난방비를 16.6% 절감하는 경제적 효과를 내며, 가정의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재활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또 옥상 100㎡(약 30평)를 녹화하면 연간 2㎏의 오염물질을 줄이고 성인 2명이 호흡하는 데 필요한 산소를 만들어내는 효과도 낸다.

도시농업이 주는 사회적 순기능도 적지 않다. 도시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소비하면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얻고, 공동체도 단단해진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아파트 텃밭 프로그램에 참여한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참여자들은 ‘정서적 친밀감’이 10%, ‘공동체 의식’이 9% 높아졌고, 스트레스 지수는 11% 감소했던 연구 결과가 있었다.

‘도시농업’은 특별히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삭막한 콘크리트 도심에 한뼘 푸름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일이며, 옥상이나 버려진 자투리 땅을 활용해 작물을 키우고 가꾸는 도시농업의 건강한 먹거리를 이용해 지역 내 순환을 이루는 도심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의 가치를 느껴보는 일이다. 도시농업은 정신적 풍요를 통한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지금부터 나만의 식물 한가지부터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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