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리산 문화권의 도약을 꿈꾼다
[사설]지리산 문화권의 도약을 꿈꾼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4.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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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경남을 비롯해 전남, 전북의 6개 시·군에 걸쳐 있는 한반도 최고의 영산이다. 옛부터 사람들은 이산에 기대어 문화를 꽃피워 왔고 서로 버성기며 부비고 살아와 행정적으로는 갈라져 있지만 많은 동질성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지리적, 문화적 여건을 장점으로 살리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으며 때로는 큰 성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이 지역 6개 시·군이 세계적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한복을 매개로 지역 관광, 문화자원을 홍보하는 영상물을 만들어 성과를 거두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특히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를 등장시키거나 홍보대사로 앞세우는 관행에서 벗어나 실제 종사하는 공무원들을 모델로 해 신선감마저 주고 있다.

이 홍보물은 공무원들이 한복을 입고 경남 산청의 남사 예담촌과 함양 남계서원, 남원 명창 여정, 장수 논개사당, 구례 천은사, 하동 최참판댁 등을 소개하고 이 지역의 전통문화와 관광자원을 퍼포먼스로 홍보하는 형식을 빌리고 있다. 지리산을 둘러싸고 있는 지정학적 동질성을 하나의 관광과 문화벨트화 하려는 시도이다. 수많은 문화유산을 함께 소개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시도를 계기로 점차 그 영역을 넓여 나가길 기대하는 것이다.

관광을 비롯 인문, 지리와 역사, 문학 등 지리적 동질성을 공유하고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여기에 섬진강을 빼놓을 수 없다. 유구히 흐르는 그 유장함 속에는 강마을 사람들의 애환과 생업, 지리산과는 같은 듯 다른 문화적 특징을 간과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경남서부와 전남동부를 아우르는 수많은 시도와 실질적 성과가 이번 지리산권역 관광벨트와 함께 시도되길 기대한다. 화개장터에 3도의 사람들이 닷세마다 장날을 매개로 어울리며 동질성을 공유하고 그것이 문화로 켜켜히 쌓여왔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오히려 인위적 시도가 이상할 따름이다. 이번 시도가 더 많은 분야에서 공동프로젝트를 창조하고 그 시너지효과로 지역이 발전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선 3개 도 6개 시·군이 참여하는 인프라구축이 필수적이다. 관련 상품개발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홍보물 제작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후속조치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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