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영양만점 국민 과일 딸기
[기고]영양만점 국민 과일 딸기
  • 경남일보
  • 승인 2022.04.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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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 (전 경남농업기술원장)
강양수

 

‘황후의 과일’이라는 별명을 지닌 딸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으뜸 과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딸기는 고대 로마시대에는 성스러운 과일로 식용보다는 약용, 관상용으로 이용되기도 했고, 비타민이 풍부하고 소염·진통 효과는 물론 고혈압, 당뇨,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요리의 장식용으로 활용되며 갖가지 디저트와 먹기 어려운 가공식품의 첨가제로도 이용되고, 특유한 향은 우울한 기분을 경감시켜 주기 때문에 방향제와 연고 등으로 개발되고 있다.

따라서 감정노동자, 어린이, 청소년, 노인, 장애인들에게 치유농업과 농촌 체험관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함으로써 구성원간의 소통과 정서 함양이 되고, 부자농업을 일궈 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딸기 재배면적 5683ha 중 경남이 2252ha를 재배해 40%를 차지하고 있고, 홍콩,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 5298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그중 경남은 5013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딸기 재배는 20세기 초 일본에서 도입되어 2005년 이전에는 대부분 일본 품종인 ‘육보’, ‘장희’를 재배함으로써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에 따라 일본에게 주당 5원, 연간 약 32억원의 로열티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발 빠르게 전국 농촌진흥기관과 힘을 합쳐 ‘딸기연구사업단’을 출범해 2005년 ‘설향’ 등 품종개발에 힘써 왔다. 그동안 개발한 품종은 매향 금실 싼타 베리스타 죽향 킹스베리 등 18개 품종으로 국산 딸기 품종의 보급률이 96%가 됐다.

이렇게 짧은 기간 내에 보급이 많이 이루어 진 것은 농가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지원과 적기 우량 묘를 보급하였고, 딸기 품종별 재배 매뉴얼과 경남에서 처음 도입해 시범 재배한 고설식 기술을 보급했기 때문이다. 경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금실은 당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과실이 단단해 수출 품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고 재배면적 또한 두 번째로 많아 큰 자부심을 느낀다. 우수한 품종 한 개를 육성해서 보급하는데는 작물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육종해서 보급하기까지 최소 10년이 걸리기 때문에 연구자의 엄청난 노력의 땀방울이 스며들어간 결과물임에도 행정적인 지원은 참으로 초라하다.

필자가 경상남도농업기술원과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에서 딸기 품종 육종을 하는 연구자들과 함께 하면서 열악한 비닐하우스 환경조건에서도 수백 종의 교배조합을 만들어 땀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분들이 있기에 우리 농업과학 기술이 세계 5위 수준으로 러브콜 받는 국가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특히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의 딸기 품종 육성 연구사를 만나기 위해 국내 농업인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국, 몽골, 베트남 등 수많은 해외 바이어와 과학자들이 앞 다투어 방문하는 걸 보고 국격을 높이는 애국하는 과학자로 느꼈다.

세계는 소리 없는 종자 전쟁을 하고 있다. 더 좋은 품종 개발과 수출시장 다변화, 다양한 건강식품 등 딸기산업 발전을 위해 지금이 연구개발 보급에 국가와 지자체가 획기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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