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연 시민기자의 책 읽는 하루]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
[유수연 시민기자의 책 읽는 하루]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4.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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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한 명이 한 달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시대입니다. 이에 경남일보는 독서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진주시립도서관에서 가장 책을 많이 빌려가고 한 번도 연체하지 않은 ‘책 읽는 행복가족’에 선정된 유수연씨를 통해 다양한 주제의 책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위한 다섯 가지 조언

황윤정 作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

여러분의 일상은 어떠한 가요. 매일 바쁜 업무에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온갖 어질러진 물건들로 집은 제2의 일터가 되곤 하지는 않습니까. 유명한 미니멀리스트 중 한 분인 ‘심플한 삶을 권하다’의 저자 조슈아 베커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엉뚱한 걸 쫓아다니느라 인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 만큼 바빠서야 되겠는가” 이 말은 저를 한 대 치는 듯 했습니다. 저 역시 어질러진 물건을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은 빼앗겨, 항상 바쁘게 살았거든요. 그때부터 미니멀과 관련된 여러 책들을 두루 읽어보았고, 제 가슴에 가장 큰 울림을 준 책을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 책은 바로 황윤정 작가가 쓴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 입니다. 제목이 참 재미있지요. 저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 물건을 사다 모으는 데에만 집중을 하고 있는데 버릴수록 행복을 얻는다니 이런 아이러니함이 있을까 싶었거든요. 이 책의 저자 역시 저처럼 1+1에 열광하고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무료 배송이 가능하게끔 물건을 가득 채워 구매를 했으며, 예쁘다고 구매한 물건을 치우느라 하루를 다 보내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편해지려고 구입했던 물건들이 실은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저자는 그 많은 집안의 잡동사니를 비우며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어 가고 있는 뿌듯함이 생겼다고 합니다. 덜 소유함으로써 시간과 에너지가 남고, 더 편해지고, 그래서 더 행복해진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도 한 번 도전해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책에서는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비울지, 그리고 다 비우고 나면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먼저 첫 장에는 비우기에 앞서 우선 자신과 주변을 보라고 합니다. 바로 의(衣), 식(食), 주(住), 방, 공용실, 주방, 나, 친구, 직장 동료 등을 말이죠. 간단히 책 속에 나와있는 의(衣)부분만 소개해보겠습니다. ‘꽉 찬 옷장을 헤집어봐도 입을 옷이 없고, 겨우 한 벌을 골라내 입어봐도 마음이 들지 않는다. 다른 옷들을 허겁지겁 입어본다. 결국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대충 한 벌을 걸친다. 잔뜩 어질러진 화장대, 방바닥에 아무렇게나 쌓인 옷 무덤, 엉망진창이 된 서랍장까지 불쾌한 뒷모습을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집을 나선다’ 여러분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많으십니까. 작가는 주위 환경과 인간관계까지 가볍게 비우는 방법과 경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장에는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비워야 할지에 대한 자세한 조언이 나와 있습니다. 사용할 수 없는 쓰레기, 샀지만 뜯지도 않은 새 물건, 언젠가 쓰려고 남겨둔 것, 굳이 없어도 되는 것, 중복되는 것, 대체할 수 있는 것, 심지어 정말 좋아하는 것까지 비우는 방법들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속에는 다양한 기부처와 처분하는 방법도 나와 있으니 비움을 실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장에서는 작가가 적용한 다양한 미니멀한 방법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미니멀게임, 간단하고 가볍게 옷 입기, 적은 재료로 쉬운 요리 만들기, 미니멀리스트의 여행, 미니멀 육아 등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미니멀 육아를 어떻게 실현하지’라는 의구심이 드실 텐데요. 너무 많은 책이나 장난감은 아이가 집중력, 인내심, 창의력, 협동심을 키우는 것을 방해할 뿐 아니라, 물건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게 하고 어려운 과제 앞에서 쉽게 포기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혹시 집안 가득 장난감으로 채워져 있으나 아이가 가지고 놀지 않아 처분해 볼까 고민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참 이상하게도 버리려고 하면 아이가 가지고 놀려고 달려듭니다. 그리고 다시 장난감을 정리해 집안 어딘가에 두곤 하지요. 하지만 아이는 며칠 놀다가 금세 관심이 식기 마련입니다. 사실 아이는 주변의 물건들만 가지고도 잘 놀 수 있으며, 오히려 가지고 노는 방법이 정해진 장난감 보다, 주위에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노는 것이 더 많은 창의력을 개발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부족하다고 느낄 때, 저는 장난감 은행을 이용합니다. 2주에 한번씩 가져다주는 장난감은 아이에게 흥미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집안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장에는 삶의 변화를 느끼고 좀 더 나 자신에 집중하게 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기에는 ‘꼭 바쁠 필요는 없다, 멀티태스킹 하지 않고 한 가지에 집중하기, 말도 미니멀하게,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물건이 아닌 경험에 집중하기’ 등 물건을 줄이며 얻게 되는 긍정적인 삶의 변화와 삶에서 더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미니멀하게 살기로 결심한 후부터 아이들에게 물건이 아닌 경험을 선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일 선물로 갖고 싶은 물건 대신 여행이나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등 경험을 선물하는 것이죠. 실제로 그 경험과 추억은 아이들이 소유할 수 있는 그 어떤 물건들 보다 값진 선물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니멀해진 후 즐기는 미니멀라이프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쌓아놓고 살 때는 참 가난한 인생이었다. 신기한 것은 정작 비우니 그 모든 것이 내 것이 되었다. 냉장고 하나만 남기니 마트의 냉장고가 내 냉장고가 되었다. 먼지 구덩이였던 책장과 책들을 비우니 도서관이 내 서재가 되었다. 즐겁지 않았던 화분 돌보기를 멈추고 비워내니 집 근처 공원이 내 정원이 되었다”

모든 것을 비우다 보면 집 밖의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작가의 말처럼, 저 역시 비우고 나니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마음 편히 누릴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오늘도 힘든 집안일에 시간을 많이 빼앗겼나요. 늘 부족한 생활비에 짜증이 나나요. 집에서 진정한 휴식을 누릴 수가 없나요. 그렇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물건과 물질에서는 결코 찾을 수 없는 행복을 발견하는 길을 알려주는 책이 되길 바라는 작가의 바람처럼 이 책은 여러분의 바쁘고 정신없는 삶에 여유를 가져다줄 거라 생각합니다.

유수연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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