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63] ‘내력’ (김나영 시인)
[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63] ‘내력’ (김나영 시인)
  • 경남일보
  • 승인 2022.04.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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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유전자끼리는 단번에 알아본다.

그 자리를 지키는 피와 저잣거리를 떠돌다 온 피가

서로 격렬하게 끌어안고 있다.



-김나영 시인의 ‘내력’





타의에 의해 근원도 모르는 삶을 사는 일보다 큰 비애는 없다. 저 종이컵 같은 신세가 되지 않으려거든 이 땅의 민초들은 끈끈하게 뭉쳐 살아야 한다. 어쩌다 본 모습을 잃고 저잣거리를 떠돈 종이컵과 나고 싶은 곳이 아니었을지는 모르나 다행히 본 모습으로 사는 관목이 뒤늦게 서로의 내력을 알아보았다. 못된 사람에 의해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지만, 원래는 끈끈하게 뭉쳐 살아야 하는 내력을 지닌 민초 같은 것들이다.

20대 대통령 당선자는 새 정부 첫 내각 구성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최측근 인사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는가 하면, 공동정부 구성을 약속하고도 1, 2차 내각 구성에서 국민의당계 인사를 원천 배제하였다. 이 나라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 끼리끼리 뭉쳐서 ‘대한민국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의지 표명인 셈이다. 벌써 민초들의 탄식 소리 크게 들린다.(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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