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미국의 유기농 식품전문점 홀푸드 마켓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미국의 유기농 식품전문점 홀푸드 마켓
  • 경남일보
  • 승인 2022.04.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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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먹지 않고 살수 없다. 기업 역시 이익을 남기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 사람들과 환경에 유익한 친환경 식품을 판매하면 기업도 살고 사람도 살 수 있다”고 자신의 경영철학을 천명한 사람은 식료품전문유통체인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 Inc.)을 창업한 존 매키(John Mackey)이다. 그는 1980년 9월에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세 사람의 동료들(Renee Hardy-Lawson, Mark Skiles, Craig Weller)과 함께 ‘유기농’, ‘자연산’, ‘고급식품’ 그리고 지구환경보호정책을 주요 가치의 중심으로 중산층을 주 고객으로 삼는 마케팅전략으로 출범했다. 홀푸드의 핵심가치는 “Whole food, Whole People, Whole Planet”, 즉 ‘온전한 식품, 온전한 사람, 온전한 지구’를 표방한다.

무엇보다 홀푸드 고객들은 최상의 품질, 최소로 가공된, 풍미 가득하며 천연 그대로 보존된 식품, 즉 ‘온전한 식품’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매장을 찾는다. ‘유기농(organic)’, ‘자연산(natural)’, ‘무첨가제’ 등과 같은 문구들이 제품 라벨에 명기돼 있다. 홀푸드마켓에 진열된 제품들은 철저하게 동물 학대를 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닭, 돼지, 소 등 모든 육류는 ‘우리나 새장 등에 갇혀 있지 않아야 하고 다리를 뻗을 수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지켜야만 홀푸드마켓에 납품할 수 있다. 유해물질이 첨가된 식품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유전자변형농산물(GMO) 표시제도’는 일찌감치 시행해오고 있다. 그리고 매장이 있는 지역 내의 식품재료 생산 공급업자들을 최대한 활용한다. 본사 총괄 하에 지역 매장들을 중앙집권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아닌 각 매장별로 독자적이고 자주적으로 지역 차원의 지원과 지역 공급업자들과의 상생관계를 바탕으로 운영 관리된다.

다음으로 ‘온전한 사람’이라는 핵심가치의 실현을 위해서는 식품 판매에만 치중하는 유통회사가 아니라 소비자, 직원, 공급자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웰빙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한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한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행복과 자율적인 업무환경의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인적자원관리에 있어서는 타기업에 비해 이민자나 소수 민족의 채용 비율이 유난히 높은 편다. 그래서 홀푸드 마켓은 포천(Fortune) 매거진이 매년 선정 발표하는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100 Best Companies to Work For)’에 1998년부터 2014년 44위를 차지하기까지 연속 16년 간 선정되기도 하였다.

한편 ‘온전한 지구’라는 핵심가치의 실현을 위해서는 지구라는 행성을 보존함에 있어서 책임감을 공유한다는 기업 가치를 강조한다. 홀푸드는 친환경 프로그램의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유기농 재료를 지향하면서 재배 영농업자들을 지원하며 그들에게서 식재료들을 공급받는다. 동시에 풍력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추가비용이 발생하지만 모든 시설에 100% 풍력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일회용봉지 사용을 철폐하고 생분해성이 불가능한 폐기물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홀푸드마켓은 지난 2017년 8월, 글로벌 유통기업인 아마존이 137억 달러(약 15조 5600억원)에 인수 합병하게 되었다. 2021년 현재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영국 런던 등에 5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총수익은 170억 달러에 달하고 직원 총수는 9만 1000명에 이른다. 아마존에 인수된 후 홀푸드 매출은 3%가 늘었지만, 미국 식료품 시장 점유율 2.5%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아마존은 미국 가정의 60%가 가입한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얻을 수 있는 산업 점유율은 제한돼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현재 온라인 판매는 전체 식료품 판매의 2%에 불과하다. 아직 많은 소비자가 식료품만큼은 인터넷이 아니라 매장에 직접 가서 사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신선도를 유지한 신속 배달 망이 확충되면 온라인 판매는 급성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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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경 2022-04-20 08:01:59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신소재 개발과 상용화 방안 세미나 안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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