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이 있는 힐링여행 [129]월아산 숲속의 진주
스토리텔링이 있는 힐링여행 [129]월아산 숲속의 진주
  • 경남일보
  • 승인 2022.04.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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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새소리… 숲의 가치를 담은 眞珠
 
 
◇화사한 벚꽃 맞아주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

자연은 아이들에게 가장 훌륭한 놀이터이자 교재이며, 아이들의 탐구심을 자극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이다.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체험활동은 아이들에게 창의적 상상력과 모험적인 사고를 기르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특히 천연살균제인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숲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린이나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휴식과 힐링을 동시에 수행하는 매우 유익한 활동이다.

진주시에서 진성고개(질매재) 너머 월아산 동쪽 기슭에 월아산 숲속의 진주를 조성하여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유아숲 체험’과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목공체험’, 일상 속 지쳐 있는 몸과 마음에 휴식이 필요한 청장년층을 위한 ‘산림휴양과 산림레저’, 평생 열심히 일한 노년층에게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한 ‘산림치유’까지 생애주기별로 누릴 수 있는 산림복지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는 소식을 듣고 멀구슬문학회 회원들과 함께 체험활동을 겸한 힐링여행을 떠났다.

4월의 첫날, 월아산 ™Ÿ속의 진주로 가는 진성고갯길은 온통 벚꽃 세상이었다. 감성이 풍부한 시인들이 외치는 환호를 들었던지, 화사한 벚꽃들이 떼로 몰려와 필자 일행을 맞아주었다. 만개한 벚꽃들의 융숭한 접대 속에 도착한 주차장에서 내려다본 월아산 ™Ÿ속의 진주는 그야말로 꽃대궐 자체였다.

입구인 대나무숲길에서는 시원하게 뻗은 대나무들의 호위를 받으며 입장할 수 있었다. 깨끗하게 잘 정리된 대나무숲길은 월아산 ™Ÿ속의 진주를 아름다운 공간으로 인식하게 하는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 예약된 시간에 맞춰 목공예체험관에 도착하자 책임 주무관께서 필자 일행을 친절하게 목공예체험실로 안내해 주셨다.

 
 
 
◇체험과 놀이를 통해 얻는 성취감

나비시계, 연필통, 경첩저금통, 독서대, 책꽂이 등 다양한 목공체험 중에서 우리는 ‘얼굴문패’를 만드는 체험을 했다. 지도강사의 가르침대로 손수 공예품을 만들어 보니, 어린아이처럼 뿌듯함이 밀려왔다. 모두들 조금씩 다른 모양의 ‘얼굴문패’였지만 스스로 만들었다는 성취감 때문인지 얼굴에 비친 행복감의 무늬는 하나같이 화사하게 번져 있었다.

목공예체험활동을 마친 필자 일행은 숲놀이터에서 해먹을 타며 유아숲체험을 하고 있는 유치원생들을 만났다. 숲체험을 하고 있는 유치원생들의 얼굴은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가득했다. 봄꽃과 새순이 돋아나는 나무들 사이에 연두색 유니폼을 입은 유치원생들이 마치 파릇파릇 돋아나는 봄의 새싹처럼 보였다. 이리저리 즐겁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바람에 일렁이는 들풀처럼 생기발랄했다.

숲놀이터에서 조금 내려오니 작은 호숫가엔 숲속어린이도서관이 있었다. 책놀이터, 오감마루, 책상마루, 이야기마루에서 오감을 통해 책과 좀 더 가까워지고, 영어, 음악, 숲놀이를 겸한 활동이 가능하여 책과 숲이 하나로 연결된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었다. 도서관 옆에는 색색의 그물을 쳐 놓은 어린이용 네트어드밴처 시설이 있었다. 그리고 산림레포츠체험안내소 옆에는 에코라이더와 385m나 되는 곡선형 집와이어 등 산림레포츠 시설들이 체험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십여 명의 젊은이들이 후투티숲에서 숲해설 체험을 하고 있었다. 필자 일행도 함께 어울려 숲해설가의 풀과 꽃, 나무 그리고 숲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바닥에 떨어진 목련 꽃잎을 주워 풍선을 불기도 하고, 꽃잎에다 그림을 그린 뒤 목련꽃 그림을 한데 모아보니 하트 모양을 비롯해 체험자의 얼굴 등 다양한 그림이 꽃잎으로 피어나 있었다. 작은 일 하나에도 행복을 느끼는 체험자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체험활동을 마친 필자 일행은 꾀꼬리숲과 하늘숲길, 야외무대와 달빛정원을 지나 휴양시설이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누구나 한번쯤 삭막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숲속 작은 집에서 살아보길 꿈꾸는 ‘숲속의 집’ 4채와 콘도형 산림휴양관 1동, 그리고 야외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글램핑 8채와 야영데크 5개소가 낭만적인 풍경을 지으며 탐방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이나 직장동료, 친구끼리 와서 바람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숲속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오랫동안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숲속의 산책길에서 맛보는 힐링

야영장을 지나자 월아산 숲속의 진주 산책길 초입이 눈에 들어왔다.

보통 체험객들은 체험활동만 마치고 간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탐방객들에겐 월아산 기슭을 따라 월정저수지까지 조성해 놓은 숲속의 힐링산책길 트레킹을 권하고 싶다. 월아산 ™Ÿ속의 진주의 숨은 보물이라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은 아니라 생각한다.

산책길을 조금 걷다 보면 상수리나무와 갈참나무가 서로 사랑을 나누는 연리목을 만날 수 있다. 마침 봄을 맞아 파릇파릇 사랑을 머금은 새순이 돋아나고 있었다. 길 양옆으로 심어놓은 벚나무에 핀 벚꽃들이 길동무가 되어 주기도 하고, 그러다 심심해질 무렵이면 길섶에 핀 제비꽃과 양지꽃, 줄딸기꽃과 각시붓꽃이 번갈아 말을 걸어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월정저수지의 푸른 물속에 진주의 명산 월아산이 내려와 쉬고 있는 모습은 정말 안온하게 보였다. 산책길의 종착지인 저수지 둑에서 질매재를 향해 바라보면 도로를 따라 핀 벚꽃이 마치 천국으로 가는 길처럼 뻗은 모습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숲의 가치를 담은 진주(眞珠)와 진주시의 진주(晉州)라는 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숲속에서의 체험활동과 숲길 걷기를 통해 행복을 가득 채워간다면 그 행복감에 젖은 우리가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진주’가 된 하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종현 시인, 멀구슬문학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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