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모두를 위한, 장애인의 날
[대학생칼럼] 모두를 위한, 장애인의 날
  • 경남일보
  • 승인 2022.04.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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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예진 (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권예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정하고 있으며, 올해로 42번째를 맞이하였다. 장애인의 날은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이 날은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장애인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각종 차별을 없애고 사회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라는 관점에서다.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필자의 경험부터 돌아보면, 작년 필자의 대학은 과거 2018학년도 진주교대 특수교육대상자 입학전형에서 중증 시각장애 지원자의 서류평가 점수를 하향 조정해 합격선에서 밀려나게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한동안 교내에서 장애인단체가 시위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지하철이 지연되어 불편을 겪었던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이 역시 장애인단체의 시위 때문이었다. 작년 12월부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시위에 지하철 사용 어려움이 커지면서 이를 비난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한편 모두를 위한, 편리한 지하철도 이러한 장애인 권리 투쟁의 산물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는 지하철 엘리베이터가 있다. 2001년 오이도역에서 장애인용 리프트가 추락하면서 이를 이용 중이던 장애인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장애인단체는 단식투쟁을 벌였고, 서울시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를 약속받으며 마무리되었다. 또한 2003년 송내역에서는 시각장애인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켜졌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 그 일환으로 지하철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지하철 엘리베이터와 스크린도어는 모든 이의 편의와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어 필자의 언어습관도 되돌아보자면, 평소 망설이기만 하고 결단을 내리지 못할 때 ‘결정장애’라는 말을 자주 써왔다. 그러나 이 말도 결국 장애를 희화화하는 말이었으며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졌다.

과거 장애인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로 ‘정상인’ 등과 같은 말이 아무렇지 않게 쓰였다. 그러나 사람들의 의식이 개선되면서 ‘비장애인’이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이번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일상에서부터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차별적인 언어를 쓰지 않고 장애인 권리 투쟁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은 곧 ‘모두를 위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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