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회 달성 헌혈증 기증도
지역 공군부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현직 공군장교가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와 자신의 유전자형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흔쾌히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또 2005년부터 헌혈 50회를 달성 한 뒤 헌혈증 전부를 혈액관련협회에 전달하는 선행을 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사천의 대한민국 공군 ○○관제사령부 제○○전대 정비대 소속의 허재호 중위.
그는 최근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코디네이터로부터 한통의 카톡을 받았다.
내용은 ‘현재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와 허재호 군인의 유전자형이 일치해 환자에게 조혈모세포기증이 가능하다’는 소식이었다. 일찍이 2017년 허 중위가 적십자사혈액관리본부를 통해 조혈모세포기증희망서약을 해놓았기 때문에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측에서 회답을 해온 것이었다.
허 중위는 너무도 기쁜 나머지 흔쾌히 기증의사를 밝혔고 현재는 환자에게 기증하기위해 후속조치를 하고 있다.
허 중위는 이와 관련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때 항상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끝까지 모든 일이 순탄하게 진행돼 그 환자분께서 무사히 완치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실 허 중위는 지난 4월 4일 50번째 헌혈을 마쳤다.
허 중위가 헌혈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17년 전인 2005년 10월 고교시절이다. 그 후 급성백혈병으로 고생하던 동료에게 헌혈증을 기증하면서 더욱더 꾸준하게 헌혈을 지속하기로 마음먹었다.
허 중위는 요즘 매스컴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혈액이 절대 부족하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래서 자신의 사연이 지역주민들에게 전달돼 많은 사람들이 헌혈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고, 또 헌혈증 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다같이 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됐다.
그는 “비록 저 혼자만으로는 큰 도움이 되었을리는 만무하겠지만 오래되고 잊혀진 헌혈증을 소유하고 계신 분들께서 헌혈증 기증에 동참 해주시면 이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 환자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허 중위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꾸준한 헌혈을 통해 많은 이들이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문병기기자
※이 기사는 군부대 내 내부사정 및 기사화에 대한 상부 승인을 득해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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