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에 앞장서는 세종학당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에 앞장서는 세종학당
  • 경남일보
  • 승인 2022.04.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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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사용을 촉진하고 국어의 발전과 보전의 기반을 마련하여 국민의 창조적 사고력의 증진을 도모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하고 민족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제정된 국어 관련 법률이 국어기본법이다. 2005년 1월 27일 법률 제7368호로 공포되어 2005년 7월 28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국어기본법’은 총 5장 27조 및 부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3장은 ‘국어 사용의 촉진 및 보급’(제11조∼21조)에 관련된 내용으로, 바람직한 국어 문화 확산과 국어 정보화의 촉진을 위한 각종 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며, 국민이 각 분야의 전문 용어를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며, 외국인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국어를 보급하는 데 필요한 각종 사업을 수행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세종학당을 지정·운영하며, 매년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하며, 국어 관련 단체에 필요한 지원을 하도록 하고 있다.

국외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보급 사업을 총괄하는 세종학당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2012년 10월에 설립되었다. 2021년 6월 기준으로 전 세계 82개국에 234개소를 설립하여 운영 중이다. 아메리카 대륙에 34개소, 유럽지역에 55개소, 아시아 지역에 129개소, 오세아니아 지역에 4개소 등이다. 세종학당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로 세계와 소통하는 대한민국 대표 국제문화교류 기관을 지향한다는 미래비전과 함께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보급을 통한 상호문화 교류 확대로 전 세계 공존공영과 국민행복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설정해두고 있다. 교유과정은 기본교육과정과 특별교육과정 그리고 온라인 교육과정으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기본교육과정은 한국어과정과 한국문화과정으로 나누어져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약 7700만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한국의 경제력이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데 이어 한류의 열기가 전 지구촌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학습에 대한 욕구가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에 실시한 한국능력시험 응시자 수는 32만 9000명으로 합격자 수는 18만 5624명이었다. 1997년의 2692명 지원에 711명에 비하면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한편 세계 각국의 세종학당 한국어 수강 대기자 수는 1만 19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집트의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은 2800여명, 터키의 경우는 2500여명, 러시아는 800여명, 브라질은 690여명, 인도는 46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프랑스 젊은이들의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매우 특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빠리, 리용, 보르도 등 전국적으로 22개 대학에 한국학과 한국어 전공 학과들이 개설되어 있다. 2021년에 엑스 마르세이여 대학의 경우는 모집정원 75명에 지원자가 1875명이었고, 보르도 대학은 정원 40명에 지원자 1117명, 리용3대학은 75명 정원에 지원자 1118명, 라로셸대학은 75명 정원에 1474명, 빠리 소재 국립동양언어문화대학(INALCO-Institut National des Langues et Civilisations Orientales)은 정원 200명에 지원자 2050명으로 경쟁률이 매우 치열했다.

한국어 방언 연구로 1975년에 예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무엘 로버트 램지 주니어(Samuel Robert Ramsey Jr.) 메릴랜드대학 교수는 “서양의 알파벳이 수백 년 동안 여러 민족을 거쳐서 변형되고 개량되어 온 데 반해 한글은 발명된 것이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 음절을 초성, 중성, 종성으로 나눈 것은 음소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하고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소리와 글이 서로 체계적인 연계성을 지닌 과학적인 문자로, 한글은 세계 최고의 알파벳일 수밖에 없다”고 극찬한 바 있다. 이러한 세계적으로 우수한 한국어와 한류열풍의 중심이 되고 있는 한국 문화를 매개로 세계인과 교감하고 나아가 한국에 대한 깊은 탐구를 원하는 모두를 위해, 세계 곳곳의 세종학당은 한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 내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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