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숲의 도시 통영을 꿈꾼다
[사설]숲의 도시 통영을 꿈꾼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4.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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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은 미항이다. 흔히 동양의 나폴리라 부를 정도다. 이순신 장군의 빛나는 전적에서 유래한 도시 이름부터가 사는 사람들로 하여금 긍지를 느끼게 하는 도시이다. 한려수도 중심에 자리잡아 수많은 섬들이 바다를 이루고 풍부한 수산물로 여행객들의 미각을 자극하는 맛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러한 천혜의 도시가 또한번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다름아닌 도시숲조성사업이다. 관공서가 주도하는 사업이 아니라 개인과 가족단위, 자생단체 등이 앞장서 벌이고 있는 사업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로 5년째를 맞고 있는 이 사업에는 통영시 청실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자생단체 39곳을 비롯 뜻을 함께한 개인과 가족단위의 참가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2020년 청실회가 경남도푸른경남상을 수상한 이후 매년 연례행사처럼 이어지고 있는 자발적인 캠페인이다.

바다의 아름다움에 시가지 숲가꾸기사업이 더해 통영의 아름다움은 더욱 빛날 것으로 보인다. 도시 공한지와 가로수, 도시공원과 주택가 주변 화단가꾸기는 붙박아 사는 사람들에게는 긍지를 심어주고 방문자에게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라는 좋은 인상을 심어줘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한다. 도시의 숲가꾸기는 환경에 대한 인식변화와 숲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사회적 캠페인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미래에 대한 작은 기여와 내가 사는 지역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겠다는 작은 소망이 모여 향토사랑으로 이어지고 지역에 대한 긍지로 승화, 도시발전의 원동력으로 파급된다는 점에서 통영시의 밝은 미래를 짐작케 한다.

도시 숲조성은 나무를 심거나 아름다운 화단을 조성하는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돌보고 가꾸는데 의미가 있다. 세계적 관광지, 아름다운 도시는 어디든 잘 조성된 숲을 끼고 있다. 통영이 미항이지만 관광지로 세계적 반열에 오르는데는 도시숲이 필수적이다. 예향으로 수많은 문학과 음악인을 배출한 도시답게 도시의 분위기부터 달라진 통영을 기대한다. 경남 남해안의 중심, 그곳에 가면 꿈과 낭만이 있고 풍부한 산물과 빛나는 문화, 예술의 향기가 묻어나는 충무공의 전공이 애국의 현장으로 고스란히 숨쉬는 통영의 숲가꾸기는 어쩌면 당연한 캠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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