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항공우주청 설립과 과제
[기고]항공우주청 설립과 과제
  • 경남일보
  • 승인 2022.04.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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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용주 (경상국립대학교 지질과학과 교수)
좌용주 교수

 

20세기 중반 냉전 시대가 한창이던 1957년에 소련은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의 발사에 성공했으며 그로부터 본격적인 우주 경쟁의 막이 올랐다. 위기를 느낀 미국은 1958년에 미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하고 맹렬하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2년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유인우주선의 달착륙 계획을 천명했다. “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소련보다 먼저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믿었던 국민은 미래에 대한 꿈을 가슴에 품었다. 비록 케네디 자신은 그 꿈의 완성을 보지 못했지만.

늦었지만 우리도 달에 가기로 했다. 2030년을 목표로 달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 진행 중이다. 그리고 그 계획을 주도적으로 시행할 새로운 기관, 즉 항공우주청이 경남 사천시에 설립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메카에 항공우주청이 들어서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지역의 정치권과 지자체의 노력이 있었고 지역민의 열망도 함께 했다. 유치에 성공한 경상남도와 사천시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었다.

항공우주청의 핵심은 우주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있다고 생각된다. 대통령 당선인은 우주항공산업을 국가주력산업으로 육성해 대한민국을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그 틀 속에는 여러 부처별로 흩어진 항공우주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를 신설해 국가 안보를 도모하고 미래 핵심 경쟁력을 갖추며, 향후 위성 자력 발사와 고성능 발사체를 개발한다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조만간 구체적인 장단기의 로드맵이 만들어지겠지만 당장은 항공기와 우주 발사체에 대한 기술개발이 중점 분야가 될 듯하다.

신설될 항공우주청과 관련된 기사를 보면 종종 NASA와 같은 외국의 항공우주개발 기관의 이름을 병기해 그 역할을 인용하고 있다. NASA의 경우 설립 당시의 목표가 항공우주청의 역할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1950~60년대에는 항공기와 우주 발사체의 기술개발이 최대의 목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세기 NASA의 목표는 상당히 달라졌다. 물론 우주탐사를 위한 혁신적인 기술개발은 기본적인 임무이며 거기에 더해서 태양계 너머 인간 활동을 확장하고, 지구와 우주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넓히는 과학연구의 핵심 기능이 분명하게 설정되어 있다. 최근 우주탐사의 목표는 태양계와 그 너머 우주 공간에 대한 인류의 지식을 확장하는 데 있다. 간단히 말해 “왜 우주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목적이 있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항공우주청의 역할 중 상당 부분이 미래의 먹거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당연하다. 항공우주산업이 가져다줄 부가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가의 경제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확실한 기간 산업의 하나로 육성하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런데 말이다. 이미 인류의 삶의 영역이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 태양계와 그 너머까지 확장되고 있다. 왜 다른 나라에서는 달에, 화성에, 소행성에 그리고 태양계의 아득히 먼 곳까지 탐사선을 보내고, 왜 우주 공간에 망원경을 띄우는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과학적 목표 없이 이룰 수 있는 기술의 성취는 제한적이다. 현재까지 살펴본 바로, 항공우주청의 역할 속에 과학연구의 목표는 뚜렷하지 않다. 7대 우주강국을 지향한다면 연구개발 전문 기능을 확대하고 미래의 연구인력을 육성해야 한다. 그 방편의 하나로 경상국립대의 연구와 교육 기능을 활용하여 항공우주분야의 기술적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과학 인력 양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보다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계획 단계에서의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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