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신인류, 파이어족
[경일춘추]신인류, 파이어족
  • 경남일보
  • 승인 2022.04.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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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경 (진주송강식당 대표)
조재경 대표

 

작년까지 활화산 증시와 비트코인, 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등에 업고 빠르게 재산을 불린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의 ‘Fi’와 조기은퇴(Retire Early)의 ‘re’, ‘족(族)’의 합성어로, 경제적인 자립을 달성해 조기 은퇴를 추진하는 사람들, 파이어족이라 불린다.

우리는 부자가 되길 원하지만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유로움을 중요시한다.

언뜻 비슷한 의미로 해석될지도 모르지만 지출 대비 수입을 극대화함으로 경제적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들의 성장 과정에도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은 존재한다. 지출을 최소화하고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며 고도의 정보력을 무기로 쩐의 전쟁에 뛰어든다.

하지만 이 종족의 출현 이면에는 어두운 부분도 존재한다. 끊임없이 투자하는 과정 중에 투기에 가까운 조건을 만나고 상위 1%에 들기 위해 절대다수 99%가 희생되고 사라진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파이어족의 삶을 동경한다. 빵빵한 지갑에 아등바등할 필요가 없는 여유로운 삶, 즉 돈과 시간의 풍요를 맘껏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직장인의 시각에서 기대되는 경제적 환골탈태가 자영업자로서도 가능할까.

대박집으로 불리는 몇몇 자영업자들에게는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이마저도 경험상 희박해 보인다. 장사가 잘되는 집들은 단순히 돈의 의미를 넘어 그 지역 무형의 랜드마크로서 역사와 전통의 명맥을 잇기 때문이다.

주방장이 꿈을 좇는다.

적당한 부를 쌓아 50대 중반에 주방을 탈출해 핀란드로 가고 싶었다. 핀란드의 생활 중에 굳이 경제활동을 한다면 스키장 슬로프 끝에 작은 알탕집을 열어 스키어들에게 드라이브 스루로 알탕을 포장해 팔 계획이었다. 생계가 목적이 아닌 행복을 누리는 모습이다. (알탕 재료는 러시아산 명태알과 알래스카산 연어알이다)

부지런한 나의 꿈은 어떤 형태로든 부지런했던 파이어족의 현실에 닿아 있다.

어떤 삶이 다가올지 모르지만 결코 시간과 돈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인생의 여유를 누리고 싶다.

돈을 모으는 이유가 무엇일까.

돈을 왜 벌어야 할까.

돈의 많고 적음이 내 삶을 좌우할 수 있을까.

신인류 파이어족의 출현은 10년 후 탈주방을 꿈꾸는 내게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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