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평생알바, 의존형 싱글이 늘어난다는데
[경일시론]평생알바, 의존형 싱글이 늘어난다는데
  • 경남일보
  • 승인 2022.05.0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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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논설위원)
코로나로부터의 해방으로 되찾은 일상회복은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지난 2년여 동안의 팬데믹은 예전에 겪어 보지 못한 사회적 변화를 가져왔다. 재택근무가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아 출근이 오히려 어색해졌고 배달문화가 일상이 됐다. 혼밥에 혼술, 나홀로 여행도 코로나의 산물이다. 개인위생에 대한 경각심은 코로나가 가져다 준 순기능이라지만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 사회적 손실이 너무 크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회적 격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국가 구조 변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은 어쩌면 당연한 발로이다.

대통령직 인수위를 맡고 있는 안철수 위원장은 미래먹거리의 창출을 위해 인재양성과 과학기술진흥을 내세우며 새 정부에 관련기구 설치와 투자를 건의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에 대한 새 정권의 대처는 미온적인 것 같다. 수출이 늘어도 수지는 적자인 상황은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AI와 디지털로 대변되는 하이테크가 미래먹거리인 것만은 틀림없다. 자동차 등 모든 첨단산업은 선두 차지가 관건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바이든이 일본보다 우리나라를 먼저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금은 일본, 대만과 함께 이 분야 선두를 다투고 있지만 관련 인재육성의 부진은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일부에선 대만의 추월이 시간 문제라고 내다본다. 인재육성에서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쟁에 매몰된 정치는 미래는 관심밖인 듯 날 새는 줄 모르니 현실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어느 일간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15세~29의 젊은 이들의 단순노무직 종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배달, 판매, 경비 등이 주류이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41%이상 올라 단순노동으로도 만족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의미이다. 취업난을 핑계로 고학력에도 안정된 직장이 아닌 알바성 직장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풍조는 미래에 대한 꿈을 상실, 평생 알바가 늘어나고 노동력을 잃으면 부모에게 의존하는 기생형 싱글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돈벌어 해외여행하고 다시 단순노동이나 알바로 생활하는 악순환이 우리사회의 기저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것은 AI와 디지털, 하이테크가 대세인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는 것은 엄연하다.

그렇다고 뚜렷한 주관으로 취직의 틀을 벗어나 자신의 꿈을 이루는 프리 아르바이트도 아니라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이런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일은 시대적 과제이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지난 정권의 기조를 개선해 경제우선으로 무한경쟁을 유도하고 미래먹거리를 창출해 우리들의 젊은 세대들이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는 것은 책무이고 새 정부의 사명이다. 코로나로 인한 국가재정의 손실이 그들에게 짐으로 남지 않기 위해선 유일한 선택의 길이다. 고학력 단순 노무, 알바생들을 미래가 있고 안정된 직장을 얻어 예측가능한 미래사회를 구축해 줘야 하는 것이다.

젊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없다는 것은 미래가 없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남보다 우월한 능력을 갖추고 대우받는 것은 자유경제사회에서 당연한 것이다. 엘리트에 대한 우리사회의 비뚤어진 인식을 불식시키고 경쟁력이 자본인 건전한 기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 대통령이 취임도 하기전 우리사회는 정쟁의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날 새는 줄 모르고 서로 상대방을 물어 뜯고 비난 하는 모양새가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암담하다. 이제는 정쟁에서 벗어나 코로나 이후의 먹거리와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일에 매진할 때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의 유일한 선택은 인재육성이다. 그들이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하기까지는 기성세대가 책임져야 한다. 그중 정치는 일위적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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