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 점입가경
[사설]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 점입가경
  • 경남일보
  • 승인 2022.05.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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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지역 국민의힘 공천이 점입가경이다. 공정한 경선을 관리해야 할 현역 국회의원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유도하는 등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하동군수 공천에서 하영제 국회의원이 특정후보자 지지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자 상대 후보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선 중립의무 위반으로 검찰 고발을 예고하면서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통영에서는 국민의힘 통영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강석우 예비후보가 경선과정에 불법과 오류가 있었다며 재심을 청구하고 나섰다. 책임당원 전체를 분모로 산정해 결과가 바뀌는 등 불법과 오류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앞서 한정우 창녕군수는 국민의힘 창녕군수 후보 경선대상에서 컷오프 당해 단식농성을 벌이다 실신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어제와 오늘 경선을 진행하고 있는 진주시장 공천 경쟁 역시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책경쟁은 아예 찾아 볼 수 없고 조규일 전 시장과 한기민 예비후보 간 혼탁한 양상만 보여주고 있다.

광역·기초의원 공천 역시 원칙 없는 공천으로 후보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당 출신 경남도의원 후보 공천 신청자들이 공정한 경선 기회를 박탈당했다며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를 비판하고 나섰다. 경남도의회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부의장 등 국민의당 출신 경남도의원들은 공천위가 막장 공천, 공천 학살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등 국민의힘 공천과정의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공천 잡음은 비단 이번 선거만 아니다. 선거철만 되면 반복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정권이 바뀌더라도 ‘지방 정치는 여당’이라는 고착화된 패권의식의 발로 때문이다. 어떤 후보를 공천해도 당선된다는 오만함이 넘친 탓이다. 특히 이번엔 정권마저 잡았으니 혼탁한 양상이 더한 것 같다. 그러나 ‘국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들뜬 분위기로 잡음이 계속된다면, 유권자의 피로감은 가중되고 정치혐오만 생길 뿐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건전한 공약경쟁은 내팽개치고 공천을 둘러싼 줄서기 경쟁만 벌인다면 유권자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는다는 점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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