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곤충산업, 지원 보다 부정적 인식 개선이 시급
[사설]곤충산업, 지원 보다 부정적 인식 개선이 시급
  • 경남일보
  • 승인 2022.05.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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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식량농업기구(FAO)·세계식량계획(WFP)·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한 ‘세계 식량 위기 대응 네트워크’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급성 식량 불안’(acute food insecurity)을 겪은 세계 인구가 53개국 1억 9300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급성 식량 불안’이란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생명 또는 생계가 즉각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을 일컫는다.

식량 부족 사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고,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상기후 현상과 코로나19 사태, 경기 부진, 전쟁 등으로 인해 곡물, 어류, 육류 등 기존 식량의 생산량이 감소하는 있는 탓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은 세계 식량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식량 가격을 급등시키는 등 식량 위기를 더 고조시키고 있다.

그래서 대체식량 발굴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시되는 시점인 지금 곤충이 미래식량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남에서도 미래먹거리인 곤충을 사육하는 농가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곤충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임에도 기대치만큼 급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어서 아쉬움이 크다. 식용곤충은 다른 가축에 비해 사육기간이 짧고, 물 소비량은 5분의 1, 사료 소비량은 15분의 1,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분의 1에 불과하다.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오염이나 민원 가능성도 거의 없다. 대체식량이면서도 매우 경쟁력 있는 산업이다. 그럼에도 급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은 무엇보다 곤충을 혐오식품으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다.

2021년 말 기준 경남도내 곤충산업 판매 규모는 3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곤충업(생산·가공·유통) 신고를 한 업체가 301개소인 점을 감안하면 업체당 평균 매출 규모가 겨우 1000만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생각만큼 매출이 높지 않다. 이는 부정적 인식으로 인한 판로 확보가 어려웠던 탓이다. 경남도는 “대량 사육이 가능한 선도농가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경남의 곤충산업의 규모를 계속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곤충산업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일이 더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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