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미래교육 그 현장을 가다[1]진화하는 아이톡톡
경남 미래교육 그 현장을 가다[1]진화하는 아이톡톡
  • 임명진
  • 승인 2022.05.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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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는 교실에서의 수업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흥미와 수준을 모두 맞춘 수업 운영이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교사의 노력에도 학습의 사각지대는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경남교육청이 미래교육 생태계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국 최초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하는 교육지원 플랫폼 ‘아이톡톡’을 개발하고, 미래교육테마파크와 온라인 누리교실 운영, 스마트단말기 보급 등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한층 키워나가고 있다.

이에 본보는 경남교육이 구축하고 있는 미래교육 현장을 찾아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미래 경남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은 지금의 학생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 단말기로 원하는 정보를 얻고 인공지능(AI)과 함께하는 생활에 아주 익숙하다. 학교의 교육 과정도 이를 활용한 맞춤형 미래교육을 구현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고 있다.

아이톡톡’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대한 경남교육의 답이다. 하호용 창의인재과 장학사는 “교실에서는 교사가 모든 학생 개개인을 수준별로 가르치는 게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개별교육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향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육데이터로 개별 맞춤 교육을 지원하는 것은 미래교육에서 가장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노트북을 통해 아이톡톡에 접속해 활용하고 있다.

◇인공지능·빅데이터 핵심 기반

‘아이톡톡’은 수준별 진단을 통해 학생 개개인에게 필요한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모든 교과 교육과정에 대한 학습요소를 분석했고, 학생이 실제 지식을 축적하는 과정을 면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학습 경로를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 구조를 갖춰 나가고 있다.

가령, 초등학생이 곱셈에 대한 문제를 풀면 그 풀이 결과에 따라 개인별 맞춤형 학습이 이뤄진다. 단순히 틀린 문제와 비슷한 문제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곱셈 원리 이해, 두 자리 수의 덧셈과 뺄셈, 받아올림이 있는 한 자리 수의 덧셈 등 부족한 학습을 추천받거나 반대로 곱셈을 생활 속에 적용한 문제, 서술형 문제 등의 심화 학습까지 추천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브라우저 기반으로 학교가 아니더라도 학생이 원하는, 언제 어디서든 학습을 할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 교육 현장의 원격·대면 수업 상황에 맞춰 교육과정과 과제, 콘텐츠 제작과 공유 등의 부가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즉, ‘아이톡톡’으로 경남의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 위치를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과 처방이 가능하게 됐다는 뜻이다.

하경호 김해신명초 6학년 학생은 “아이톡톡에서 매일 추천해주는 수학 문제를 풀고 있다. 문제를 풀다 잘 모르는 부분은 영상을 보고 개념을 다질 수 있고, 내 수준에 맞는 추가 문제도 풀 수 있어 스스로 학습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는 활용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학습이 이뤄지는 과정은 물론 교사의 관리로 진행된다. 교사의 역할이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서 학습을 설계하고 지원하는 역할로 변화하는 데 ‘아이톡톡’이 보조교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단말기를 통해 아이톡톡을 활용하는 장면.

배지원 금곡초 교사는 “학교 현장과 교실수업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된 아이톡톡은 개별 학생 맞춤형 수업을 위한 보조교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학생의 학습 수준과 성향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했다.

‘아이톡톡’의 이용 경향은 초·중·고 학생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다. 초등의 경우 놀이 위주나 체험 위주의 사용패턴이 많은 반면 중·고등학생은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학업 위주로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대학 입시와 연계한 사용 패턴이 눈에 띈다.

경남교육청은 향후 민간 교육 서비스업체와 연계해 학생들의 진로 결정에 필요한 맞춤형 학습자료도 추천해 줄 계획이다.

서아영 대청중학교 3학년 학생은 “원격수업뿐만 아니라 학교 수업 시간에서도 아이톡톡을 활용하고 있다. 지금 활용하고 있는 톡톡클래스나 톡톡교과서 등에서 진행된 학습 활동, 제출 과제 등을 분석해서 나에게 맞는 학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스마트 단말기를 통해 아이톡톡을 활용하고 있다.

◇교육데이터 축적, 활용 무한대

올해 시행 2년차를 맞은 ‘아이톡톡’은 해를 거듭할 수록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엔 데이터가 있다. 데이터 기반의 교육지원은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다양한 학습지원을 학생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다. 데이터가 많이 축적될 수록 ‘아이톡톡’은 한층 더 진화할 수 밖에 없으며 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비스 초기에는 도내 20%에 그치던 사용자 수가 2020년 하반기에는 도내 전 학교로 사용 대상이 확대됐고, 2021년 정식 서비스로 접어들면서 일일 수집 데이터도 30만여 건에 이를 정도로 데이터 수집과 활용체계 가동이 본격화 됐다.

정인수 창의인재과 장학관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은 데이터의 축적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교육 관련 데이터세트를 꾸준히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엔진을 돌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꼽았다.

경남교육청은 개발단계부터 꾸준히 네이버를 비롯한 수많은 전문기관과 함께 교육 데이터 수집과 활용에 대한 협의와 연구를 진행해 왔다.

교실에서의 교과 수업 내용이나 학생 질문과 질의, 학생의 발표, 그림과 작품, 설명 등을 동영상, 이미지, 녹음 파일로 공유했고, 이를 통해 이뤄지는 소통과 피드백은 질 높은 교육데이터가 될 수 있었다.

유의미한 데이터 집합체(데이터세트)가 축적되면서 콘텐츠·학습경로 자동 추천, 수준별 문항 추천, 사진·영상·음성과 같은 입력 정보의 디지털 변환과 같은 ‘아이톡톡’만의 인공지능 기능은 갈수록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지은 계룡초 교사는 “교육활동 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형 학습 지원은 개별 학생에 대한 수준별 학습지원이 보다 촘촘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다”며 “아이톡톡을 활용한 교실 수업이 온·오프라인을 오고가며 소통과 협업이 보다 더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 ‘아이톡톡’을 향한 타 시·도교육청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올해 서울교육청, 제주교육청과 교육 데이터 사이언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등 ‘아이톡톡’의 개발 성과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


 
학생들이 스마트 단말기를 통해 아이톡톡을 활용하고 있다.
 
 


[인터뷰]정인수 창의인재과 장학관
“교육분야의 인공지능 서비스, 아이톡톡으로 구현 가능”

 
정인수 장학관

정인수 장학관은 “‘아이톡톡’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의 구축이 빠르게 축적되고 있기 때문에 오는 2025년이 되면 학생과 교사들에게 목표로 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의 코로나19 상황에 비춰 “학교에서 대면수업이 시작되면 ‘아이톡톡’의 활용성 또한 떨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목소리에도 “그건 아니”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이톡톡’은 원격수업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학급에서 이뤄지는 대면수업과 관련한 모든 온·오프라인 활동을 지원하기 때문에 그 사용성이 갈수록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장학관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그 시기가 앞당겨진 측면도 있지만 미래교육은 당면한 현실이다. 그동안 착실하게 ‘경남형 미래교육’ 준비해 온 경남교육의 저력은 시간이 갈수록 발휘될 것”이라며 “그 시작이 바로 ‘아이톡톡’”이라고 강조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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