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사천·하동 경선 잡음 ‘시끌’
국민의힘 사천·하동 경선 잡음 ‘시끌’
  • 문병기
  • 승인 2022.05.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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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국회의원 입김 작용에 사천당협 당원 명부 유출...탈락 후보들 ‘부글부글’
“이번처럼 공천 과정이 비열하고 특정인이 좌지우지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사천·남해·하동지구당 소속 일부 예비후보들이 불만이 들끓고 있다. 공정한 경선이 아니라 이미 특정 후보를 정해 놓고 하는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경선이라는 불만이다.

지역정가에서는 특정인을 위한 ‘당원 명부’ 유출은 물론 국회의원의 ‘지지 부탁 녹취록’ 등 그 어느 선거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기초단체장과 시·도의원 후보들은 경선과정에서 국회의원과 일부 당협 관계자의 잘못된 처신이 불신의 골을 더 깊게 초래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문제를 일으킨 것은 사천시당협이다. ‘공정한 경선을 이끌어야 할 사천당협이 오래전부터 A후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말들이 돌더니, 급기야 당원명부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A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더 이상 파문은 확산되지 않고 있지만, 시의원 공천을 두고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의원 예비후보였던 B씨와 C씨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공천 과정에서 기울어진 운동장, 특정인을 편애하는 경선준비위, 당헌·당규를 어기면서까지 공천 발표를 미루는 것은 무소속 출마를 원천 차단하려는 비열한 정치공작”이라며 더 이상 사천시 당협에 희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하동군수 후보 공천 과정은 더 가관이다. 국민의힘 후보로 가장 유력한 후보 거론된 하승철 예비후보는 공천과정에서 컷오프 됐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받는 자신을 아무런 사유없이 컷오프 시킨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공교롭게도 며칠 뒤 하영제 국회의원이 지역의 모 당협의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인을 지지해 줄 것을 강요하는 녹취록이 나돌면서 “지역 국회의원이 군수 공천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후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하승철 예비후보는 “지금 하동은 지역과 지역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이 음지에서 특정인들과 권력공유를 위해 야합하고 공당을 사당화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오만과 불통, 야합과 밀실공천, 금권정치, 고소 고발전 이런 구시대적인 정치행태를 몰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선에서 탈락한 윤상기 군수도 ‘특정후보 밀어주기’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윤 군수는 “하동 군민을 함부로 짓밟고 무너트려야 할 민심이 결코 아닌 것을 알아야 한다. 군민을 혼란에 빠뜨려 군민의 자긍심과 자부심에 큰 상처를 주었고 씻을 수 없는 생채기로 파헤친 소행들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군민들의 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쏘아 붙였다.

이처럼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국민의힘 공천 잡음을 두고 정가와 지역민들은 “당을 사유화하려는 한두 사람의 과욕이 당을 망치고 불법을 정당화하면서 가장 공정하게 치러야 할 선거를 X판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선거가 끝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것이고 그 결과에 대해 반드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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