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좀도둑은 초등학교 빈 교실도 노린다
[사설] 좀도둑은 초등학교 빈 교실도 노린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5.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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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경찰서는 지난달 18일 진주의 한 초등학교 빈 교실에 들어가 선생님의 서랍을 뒤져 지갑 속 현금 30만원을 훔친 절도범을 구속했다고 한다. 이 절도범은 여기뿐만 아니라 전국의 초등학교를 돌며 빈 교실만을 골라 선생님들 서랍 속 지갑을 털어온 상습범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경찰에 구속된 절도범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반년 여 동안 경남 경북 전남 광주 등 4개 시도 초등학교에서 같은 방법으로 모두 25회에 걸쳐 현금 400만원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절도범은 대부분 학급 담임을 맡은 선생님들이 평소 서랍 속에 지갑과 소지품 등을 넣어두는 것을 알고 교실이 비어 있는 틈을 타 범행을 저질러왔다. 범인은 특히 지갑을 통째로 훔치거나 지갑 속 현금을 모두 가져갈 경우 경찰 신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걸로 보고 일부의 현금만 덜어내는 수법을 썼다고 한다. 절도범의 교활함이 혀를 차게 만든다. 경찰은 비슷한 사례의 피해자가 100명도 넘을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피해 신고 교사는 4명에 불과했다.

초등학교 빈 교실의 선생님 지갑을 노린 좀도둑의 행각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선생님이나 학교 측에서는 경찰당국에 신고하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피해액이 소액인데다 수사 과정 등에서 자칫 일어나기 쉬운 학습권 침해를 우려한다는 거다. 특히 도벽을 가진 어린이가 범행을 저질렀을지도 모른다는 교육적 고려도 없지 않은 모양이다. 바로 여기에 이 사안에서 간과해선 안 될 심각성이 도사리고 있다할 것이다.

학교에 외부인이 비교적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실정이라면 피해 발생시 경찰 신고를 꺼려서는 안 된다. 더불어 교실을 비우는 경우가 없지 않은 게 현실일진대 방문객 관리나 선생님들의 서랍 시건 장치 등 보안에도 신경을 써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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