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한류 거점 창원SM타운, 정상운영은 요원한가
[현장칼럼] 한류 거점 창원SM타운, 정상운영은 요원한가
  • 이은수
  • 승인 2022.05.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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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


 

최근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요한 외화창출 수출산업인 문화콘텐츠산업은 우리나라 경제발전 동력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문화콘텐츠산업은 경제효과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널리 확산시켜 막대한 사회효과를 가져오고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 창원SM타운(창원문화복합타운)은 이같은 기조에 한류 거점을 목표로 추진됐고, 청소년들은 수준높은 아이돌 공연을 체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개관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SM타운 코엑스아티움보다 두배 정도 큰 규모를 자랑하는 창원문화복합타운은 지하 4층, 지상 8층 규모로 2020년 4월 공사를 끝냈다.

현장을 가봤다. 4층 공연장은 가수들이 공연하는 홀로그램이 상영됐다. 영상, 조명 및 음향 등 최첨단 장비가 구비됐으며, 대형무대가 앞뒤로 이동하고, 객석 의자도 자동으로 펴졌다 접었다 한다. 스크린은 3면에 걸쳐 입체감 및 생동감을 더했고, 2층은 콘텐츠 제공자의 상품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수년째 정상 개관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시와 시행사간 법정다툼까지 벌여 위기감이 높다. 먼저 시는 지난 3월 실시협약 해지를 통보했으며, 시행사는 최근 실시협약 해지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 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중이다.

이에 시는 시설 전체가 완공된 것은 아니라며 창원SM타운에 대한 소유권 이전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 목적이기도 한 SM 콘텐츠를 구현해 놓은 한류 문화체험시설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시설 평가의 핵심 기준이다.

건물 처분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창원시의 다음 행보는 소유권 이전등기소송이다. 그리고 시행사가 소송으로 맞서면 창원SM타운은 결국 장기간 표류할 수 밖에 없다. 좋은 시설을 갖추고도 오픈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기회비용 손실과 함께 새로운 건축과 시설물, 그리고 콘텐츠는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될 것이다. 창원SM타운 정상화가 절실한 시점에 실시협약 해지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다. 양 극단의 법적 대응만이 능사는 아니다.

천년이 하루같은 시대, 문화콘텐츠 업계의 신흥강자도 많아 콘텐츠 제공에 소극적인 SM만을 고집할 이유도 없다. 네 탓 공방 이전에 시민을 중심에 두고 잘 살려 나가는 관점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다.

며칠 전 시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창원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한 설문조사’를 결과를 내놨다. 직원들의 문화콘텐츠 산업 관심도는 절반 이상으로 높았으며, 자녀의 직업으로 콘텐츠 산업을 고려하는 비중도 50% 가량 나왔다. 하지만 높은 관심도에 비해 업무와 문화콘텐츠 산업의 관련도가 낮다고 대답한 비율이 40%로, 업무와 콘텐츠 산업 연계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창원만의 특색을 드러내는 콘텐츠를 발굴해야 하며, 청년층과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한 문화 발전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줬다. 창원의 문화콘텐츠 산업의 가장 큰 문제로는 참여 기회와 시설 부족을 꼽았고, 도시 발전을 위해선 공간콘텐츠(31%)와 방송콘텐츠(22%)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창원의 킬러콘텐츠로는 영상 및 공연 산업(35%)을 가장 주시했다. 창원문화복합타운은 여기에 가장 부합하는 시설 중 하나다.

창원시는 더 늦기 전에 킬러콘텐츠 육성에 매진해야 한다. 미래산업은 문화가 주도하고 핵심은 문화가치와 혁신의 결합이다. 멀리서 찾지 말고, 이미 만들어 놓은 창원문화복합타운 시설을 적극 활용하면 된다. 창원SM타운이 조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

이은수 창원총국 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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