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기 창녕공고 교장 "아이들 위해 꽃밭 가꿨죠"
송영기 창녕공고 교장 "아이들 위해 꽃밭 가꿨죠"
  • 임명진
  • 승인 2022.05.1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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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하자마자 터진 코로나19 원격수업에 학생들 등교안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텅 빈 교정에 학생들이 무사히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만 송이의 꽃을 심은 학교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송영기 창녕공고 교장. 지난 2020년 3월1일자로 부임한 그는 때마침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자 제대로 인사도 나누지 못했다.

송 교장은 “아직 겨울의 여운이 남아 있던 터라 학생들이 없는 학교가 휑한 느낌마저 들었다. 다시 학생들이 등교할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고 했다.

평소에도 자연보호학습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나무 심기 활동을 꾸준히 해 온 터다. 송 교장은 교정에 꽃을 심어보자고 결심했다.

그렇게 해마다 봉선화, 백일홍, 튤립 등의 모종을 학교 곳곳에 심기 시작했다. 그 수가 지금은 1만 송이를 훌쩍 넘어섰다. 백미는 수국이다. 3년이 되는 올해 꽃을 피울 예정이어서 올 가을께는 학교가 아름다운 꽃동산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 교장은 “교실, 체육관, 실습동, 기숙사로 가는 길 주변과 교정을 산책하는 길에 늘 꽃이 함께 해 학생들의 정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송 교장은 특성화고 근무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은 지나가는 학생의 이름을 자연스럽게 부를 정도로 전교생 130여 명의 이름을 모두 외웠다. 교장실은 상시 개방이다. 학생과 교직원이 언제든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과자와 음료는 늘 비치해 두고 있다.

1970년 문을 연 창녕공고는 면 단위 소재 특성화고로 여러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송 교장도 부임 이후 학교가 마주한 현안을 하나 둘 해결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송 교장은 “모든 교직원이 합심해 중소기업진흥공단 벤처사업부에서 시행하는 인력양성사업에 선정됐다. 3년간 매년 1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돼 학생들의 맞춤형 취업과 산학협력 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기숙형 학교인 창녕공고는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매달 내는 기숙사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전 교직원이 합심해 지역의 행복드림후원회를 비롯해 각종 대외 장학금을 유치하며 사실상 무료로 전환했다.

체육관에는 전천후 냉난방기와 샤워실을, 풋살구장에는 야간 조명을 설치하는 등 학교의 시설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졸업한 선배가 신입생들에게 사랑의 쌀을 보내는 행사는 학교의 전통으로 확립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지역민과의 소통 확대에 적극 나서 이웃과 함께하는 학교로 기관 표창까지 받았다.

송 교장은 “신입생 유치를 위해 학과 재구조화와 함께 교명변경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 자신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사진=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송영기 교장이 새로 조성한 화단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영기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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