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언제까지 낡은 헬기에 생명을 바칠 건가
[사설]언제까지 낡은 헬기에 생명을 바칠 건가
  • 경남일보
  • 승인 2022.05.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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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조성용 자재를 운반하던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중 기장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전 9시께 거제시 거제면 동상리 산14번지 선자산 정상 인근에서 에어팰리스 항공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 추락한 헬기에는 총 3명이 탑승해 있었다. 당시 헬기는 인근 헬기장에서 정자(亭子)를 만들기 위한 자재를 옮기고 철거 자재는 다시 회수하는 작업을 반복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헬기는 미국 록히드마틴 산하 시코르스키사의 1969년산 25인승 S-61N HL9490 기종으로, 경남도가 산불 진화 등을 위해 민간 화물운송회사에서 임차해 운항해오다 사고를 당했다. 헬기를 몰았던 60대 기장과 부기장은 군·민간을 모두 합쳐 약 40년의 비행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들이었다. 경남도는 사고 헬기는 내부 부품을 꾸준히 점검·교체하기 때문에 노후기종이라는 이유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도의 설명이지만 기체 연식만 보면 53년 된 노후 기종이다. 사실상 ‘고철’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53년 넘은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것 자체가 신기할 뿐이다

산불진화와 산악지역에서 공사 등을 위해선 헬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갈수록 헬기를 이용한 구조, 구급 건수가 증가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다목적 소방 헬기 신규 도입에 따른 돈을 아까워해서는 안될 것이다. 국민의 안전이 걸린 노후헬기 교체는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기체 이상 가능성, 항공안전 준칙 이행 및 적절한 관제 여부 등을 철저히 따져 정확한소방헬기의 잦은 고장을 중시해야 한다.

소방당국은 노후 된 헬기 교체와 우수한 조종 인력 확보 노력과 함께 추락사고가 다시 발행하지 않도록 적극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노후 헬기의 교체가 시급하다. 낡은 비행기에 목숨을 실고 날아 다닌다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다.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낡은 헬기에 생명을 바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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