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서 42년 만에 5·18 기념식 열린다
합천서 42년 만에 5·18 기념식 열린다
  • 김상홍
  • 승인 2022.05.1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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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고향에서 첫 기념식…일해공원 명칭변경 촉구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 합천에서 5·18 기념식이 열린다.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2년 만에 합천에서 열리는 첫 기념식이다.

17일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에 따르면 18일 오후 6시 합천읍 소재 일해공원에서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과 일해공원 명칭변경 촉구 합천군민대회가 열린다.

기념식은 5·18 민주화운동의 개요와 의의를 알리는 발표와 연대사를 통한 민주열사 추모, 관련 영상물과 함께 합천군수 예비후보들의 일해공원 명칭 변경 질의서 답변 내용도 공개된다.

또 운동본부는 이번 행사에서 일해공원 표지석에다 ‘일해는 합천의 미래가 아니다’라는 글귀를 새긴 천막으로 표지석을 덮는 항의성 시위도 할 예정이다.

5·18 민주화운동 42년 만에 전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합천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역 사회의 부족한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가 담긴다.

이창선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일해공원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깨워야 한다는 생각에 기념식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기념식을 반환점 삼아 올해부터 광주와 합천 지역민 사이 5·18과 관련한 물꼬를 트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합천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산재한 전 씨와 관련한 흔적들을 없애는 데도 올해가 중요한 기점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생명의숲되찾기합천군민운동본부와 전두환적폐청산경남운동본부는 지난해 10월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하고 추모탑에서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민주의문 방명록에 ‘5·18 민주영령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전두환 학살자 잔재물 청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1년 전 그날을 늘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전두환 추종 세력의 부활을 반드시 막겠습니다’ 라고 작성했다.

이들은 5·18기념문화센터, 광주전남진보연대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전두환 고향인 합천에서 주민들을 대표해 광주시민에게 지역출신이 저질러놓은 만행에 머리 숙여 사죄드리러 왔다”면서 “용서를 구하는 심정으로 합천주민들이 전두환의 그림자를 없애는데 광주시민과 함께 손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합천주민들이 하고 있는 전두환 국립묘지 안장반대 국민청원운동에 광주시민도 힘을 보탠다”면서 “내년에 합천에서도 5·18 기념식을 공동으로 개최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해공원은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개장했지만 2007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대외적으로 합천을 알리려는 뜻에서 아호를 본 따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후 주민들간 공원 명칭 찬반 논란이 15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김상홍기자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18일 오후 6시 5.18 민주화 운동기념일을 맞아 합천일해공원 앞에서 추모 기념식을 갖는다. 이들은 ‘일해는 더이상 합천이 미래가 아니다’라고 새긴 글귀가 새겨진 현수막으로 표지석을 덮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표지석 이벤트 장면

 
합천 일해공원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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