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딩동댕 송해
[천왕봉] 딩동댕 송해
  • 경남일보
  • 승인 2022.05.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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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모 (논설위원)
‘산도 넘고 강도 건너 나 여기 서 있네. 눈도 맞고 비도 맞고 앞만 보고 달려왔었네.…좋은 친구 좋은 이웃 내 곁에 있으니 이만하면 괜찮아, 내 인생 딩동댕이야.’ ‘전국 노래자랑’ MC 송해가 부른 ‘내 인생 딩동댕’은 누구에게나 다 해당될 법한 노랫말이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 내 인생 딩동댕이라고 할 만한 사람은 주위에 결코 흔지 않다.

▶누구나 알고 있겠듯 딩동댕은 노래자랑 출연자가 틀리지 않고 노래를 끝까지 잘 불렀을 때 심사석에서 쳐주는 실로폰음의 의성어다. 그러니 이 노랫말은 송해의 인생이 합격점을 받은 노래처럼 좋았다는 자기 헌사(獻辭)다. 34년간 인기 프로의 진행을 맡아 널리 사랑을 받고 96세가 되도록 건강하게 일했으니 맞는 말이다.

▶1988년부터 매주 거의 거르지 않고 전국의 시 군 구 단위 지역을 돌아가며 ‘전구욱~ 노래자랑’을 외쳤다. 그러면서 만난 관객수가 1000만 명을 넘는다는 게 방송국의 추계다. 체력도 타고났겠지만 무엇보다 그의 성실성이 돋보인다. 딩동댕의 본질이다. 알려지기론 술도 꽤 했던 편이라는데, 건강 관리도 남다른 데가 있었으리라.

▶사람들이 오래 기억할 만한 말도 남겼다. “사람들은 종종 ‘땡’과 ‘딩동댕’ 뭐가 더 소중하냐고 묻는데, 실패의 ‘땡’을 받아보지 못하면 ‘딩동댕’의 정의를 모른다.”고 했다. 인생에서 딩동댕보다 더 많은 땡도 가치 있는 거란 뜻일 게다. 쇳덩인가 싶던 그가 최근 입원했단다. 곧 ‘전구욱~’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뉴스다. 아쉽다. 건승을 빈다.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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