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함안군 폐기물 매립 의혹, 말끔히 해소해야
[사설]함안군 폐기물 매립 의혹, 말끔히 해소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2.05.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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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 대산면 구혜리 일원 농지에 폐기물이 불법 매립됐다는 지역민들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함안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의혹이 제기된 농지 성토지에 굴착기를 동원, 흙을 걷어내는 작업을 실시한 결과 폐기물이 불법으로 매립된 것으로 보이는 토사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함안군은 해당 농지에 대해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는 한편 폐기물 성분 결과를 토대로 행정조치와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군의 이같은 조치들은 ‘사후약방문’일 뿐이다. 원상복구가 제대로 될 지도 의문이지만 이미 오염된 해당 농지가 예전과 같이 회복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게다가 이날 폐기물로 발견돼 토사는 하수구 냄새가 났다고 한다.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이 폐기물에는 중금속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폐기물에 중금속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하다. 폐기물에서 나온 침출수가 인근 토양이나 지하수 오염은 물론 남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남강과 낙동강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해 생산하는 농작물과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주민들의 건강·보건에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이곳 뿐만 아니라 다른 농지에도 폐기물이 매립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주변 시설하우스 경작자들이 “최근에 토지를 성토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밝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변 농지에도 폐기물이 매립됐을 합리적 의심이 든다. 폐토사·폐주물사·폐슬러그 등 폐기물 매립은 새벽에 행해진데다 폐기물을 성토 농지의 깊은 곳에 채운 뒤 윗부분은 경작용 흙과 순환토사로 덮어 놓아 주위의 의심을 피하는 수법을 썼다. 그래서 폐기물이 매립됐음에도 적발되지 않은 농지가 많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폐기물 불법 매립 사태로 인해 농민들사이에는 주변에 폐기물이 매립된 농지가 더 많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참에 함안군은 불법 폐기물 매립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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