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뮤지컬 ‘의기논개’를 미래 글로컬 관광자원으로
[기고]뮤지컬 ‘의기논개’를 미래 글로컬 관광자원으로
  • 경남일보
  • 승인 2022.05.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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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영 (서울예술대학교 교수)
송희영 교수


지난 5월 첫째 주 징검다리 황금연휴 기간 만 3년 만에 본래의 대면축제 모습으로 돌아온 ‘제21회 진주논개제’는 조선시대 서울 이남에서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을 선도했던 역사문화도시 진주시의 새로운 관광자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진주의 빼어난 전통문화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제공된 금년 진주논개제의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강남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이 흐르는’ 역사문화도시 진주의 현존감을 생생하게 체험케 해준 실경뮤지컬 ‘의기논개’가 그 주인공이다.

진주성벽 아래 의암바위 인근 야외무대에서 야간공연을 가진 실경뮤지컬 ‘의기논개’는 진주토박이 극단 ㈔극단현장이 치밀한 준비 끝에 선보인 것으로, 1593년 왜군의 두 번째 진주성 침략에 맞서 목숨을 걸고 분투한 민초들의 이야기, 그중에서 왜장을 안고 의암바위 아래 남강에 투신한 의기 논개의 충절을 다룬 ‘의암 사적비’에 기록된 이야기를 모티브로 다룬다.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의 이야기를 공연예술로 승화시켜, 그 이야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문화유산공간의 실경을 배경으로 상연하는 공연양식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루아르왕성 문화유산지구와 퓌뒤푸 역사테마파크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역사문화도시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형태의 야간역사야외극(실경역사극)은 지역정체성 구현과 공동체 결속, 애향심 함양에 도움이 되며, 장소마케팅과 도시브랜드 전략을 통한 지역경제에 유용한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체류형관광 진흥 목적으로 미디어파사드 기술을 융합한 야간형 관광콘텐츠로 진보하고 있는 추세이다.

진주성 ‘의기논개’는 스케일과 기술활용도 면에서는 해외 성공사례들과 적잖은 차이가 있으나 400년 세월 진주성 촉석루와 남강 변 의암바위에 켜켜이 쌓인 스토리의 힘은 결코 그들에게 양보할 수 없는 진주시 만의 자산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진주성 실경역사뮤지컬 ‘의기논개’는 역사문화도시 진주시 고유의 창의성과 차별성을 빛낼 미래 글로컬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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