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달의 아우성’ 생태 보전의 파수꾼 기대
[사설]‘수달의 아우성’ 생태 보전의 파수꾼 기대
  • 경남일보
  • 승인 2022.05.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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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달 보전 활동가들이 지리산 자락에 모였다. 세계 수달의 날을 기념해 수달 보전활동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제1회 ‘수달의 아우성’ 행사가 24~25일 이틀 동안 지리산 엄천강 임천 람천 일원에서 열려 관심을 끌었다. 위기에 직면한 수달을 대중에 널리 알리고 보전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수달생존기금은 매년 5월 마지막 수요일을 세계 수달의 날로 지정했다. 수달의 날에 맞춰 전국의 수달보전 활동가들이 지리산에 모여 의미 있는 행사를 가진 것이다. 특히 지리산은 수달의 생존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으나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서식지가 훼손될 우려가 많아 지리산권의 수달 서식 및 생태 여건을 파악하고 수달보전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뜻깊은 행사다.

야생동물 중에서도 수달의 지위는 특별하다. 생태계에서 갖는 가치가 매우 크다는 의미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수달을 하천 환경 건강도를 판단하는 지표종으로 본다. 수달이 먹이사슬 정점에 있어 최상위 포식자로서 수생태계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핵심종이기 때문이다. 깨끗한 물에서 살기 때문에 수달이 발견되면 하천 수질이 나쁘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개발이 가속화되고 수질이 오염되면서 서식지가 파괴되었을 뿐 아니라 포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2004년 IUCN은 수달을 멸종위기종이 될 위험이 큰 ‘위기근접종’으로 분류했다. 우리나라는 1982년 천연기념물로,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I급으로 지정된 이후 수달보전활동이 펼쳐져 전국 각지에서 수달이 확인되는 등 일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수달 생태계는 여전히 위협받고 있어 수달이 언제 다시 자취를 감추게 될지 알 수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수달의 아우성’ 행사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수달의 생태적 가치와 수달 보전에 방해가 되는 여러 가지 요소를 파악하고, 수달보전을 위해 전국의 하천활동가들이 자발적인 연대를 통해 생태계의 파수꾼이 되고자 하는 노고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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