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진주성 실경 수상 총체극 ‘천년의 기억’
[경일포럼]진주성 실경 수상 총체극 ‘천년의 기억’
  • 경남일보
  • 승인 2022.05.29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경규 (진주향당 고문)
황경규


진주가 가진 역사·문화자산을 활용한 초대형 문화예술관광 콘텐츠의 개발을 지역정치권에 제안한 적이 있다. 진주성·남강·의기논개 등 진주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역사 야외극(歷史 野外劇)인 ‘진주성 실경 수상 총체극’이다.

역사 야외극은 지역의 역사적 공간과 공연콘텐츠 양식을 융합한 창의적 문화콘텐츠이다. 인물·역사·전설·설화·자연경관 등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에 연극·음악·춤 등 다양한 공연 양식을 응용한데 이어 조명·음악·음향·영상과 같은 첨단 무대 기술 효과를 접목한 공연콘텐츠의 한 유형이다. 이른바 문화유산 공간과 공연예술의 만남인 셈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총체극에는 프랑스 앙부아즈 성의 역사야외극이 있다. 프랑스 루아르 계곡 고성(古城) 세계문화유산지구에 있는 앙부아즈 왕성에서는 지역주민들이 40년이 넘게 역사야외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연간 3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역사야외극을 보기 위해 앙부아즈 왕성을 방문하고 있다. 중국 장예모 감독의 ‘인상 시리즈’와 양귀비와 당나라 현종의 대서사를 다룬 ‘장한가’ 역시 중국의 지역사를 기반으로 한 야외 역사극의 대표작이다.

야외 역사극의 특징은 지역마다 채택된 이야기의 소재는 다르지만, 지역의 문화유산 공간을 무대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왕실문화가 꽃피었던 왕궁이나 성당, 고택 등 오래된 건축물과 정원 등 옥외무대를 활용해 해당 장소와 연관된 이야기를 무대화하고 있다.

역사 야외극이라는 문화콘텐츠는 지역공동체의 단합과 자부심, 나아가 지역의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외부 관광객에게는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유산관광상품이자, 해당 지역에서만 접할 수 있는 희소성을 갖는 매력있는 관광상품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진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외 역사극의 적지(適地)이다. 진주의 랜드마크인 진주성과 남강, 그리고 의기논개라는 대한민국 대표 콘텐츠를 갖고 있다. 그리고 진주대첩이라는 빛나는 역사성도 간직하고 있다. 진주를 뛰어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형 문화예술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반이 튼튼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진주논개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실경 역사 뮤지컬 ‘의기 논개’ 역시 역사 야외극으로 진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진주성·남강·의암 등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의기논개라는 역사적 인물의 스토리가 더해진 것이다. 프랑스 앙부아즈 야외역사극과 중국의 장한가에 버금가는 성장동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콘텐츠임은 분명하다.

진주성 실경 수상 총체극은 다양한 예술 장르와 첨단 기법 등을 동원하여 입체적으로 꾸며진 연극이다. 뮤지컬 요소와 극무용의 기법, 미디어파사드, 워터스크린, 분수, 특수조명, 특수효과 등을 활용하여 스펙타클하고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연출할 수 있다. 진주의 문화관광 관련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측면도 기대할 수 있다.

난제도 있다. 예산확보라는 큰 산을 넘더라도 상설공연장 설치와 유료공연화를 위한 사전작업 등의 해결과제가 적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와 중국의 성공사례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분석이 이루어진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의지의 문제이다.

‘진주성 실경 수상 총체극’은 진주의 문화예술관광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토대이며 필수 요건이다. 프랑스 앙부아즈 역사 야외극과 중국의 장한가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실경 수상 총체극을 만들어 낸다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진주라는 도시의 문화예술관광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관심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