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미래먹거리, 항노화바이오산업에서 찾자[1]
서부경남 미래먹거리, 항노화바이오산업에서 찾자[1]
  • 이웅재
  • 승인 2022.05.30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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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부경남 항노화바이오산업 육성 필요성
2. 그린바이오벤처캠퍼스 조성
3. 식의약 소재 표준화센터 건립
4. 경남디지털마케팅센터 건립
5. 식품바이오클러스트 전문가에게 듣는다

경남도는 지형적으로 동부와 서부로 구분된다. 동부경남이 경부(서울-부산)라인을 따라 기계, 조선, 자동차 등 중공업으로 동반 성장한 반면 농업 중심의 서부경남은 상대적으로 낙후지역으로 분류된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 균형발전 측면에서 서부경남이 항노화바이오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농업에 기반한 서부경남의 특성을 살리면서 항노화바이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미래 50년 먹거리 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현장의 요구를 담아 경남일보는 5회에 걸쳐 항노화바이오산업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1]서부경남 항노화바이오산업 종합적 체계적 육성의 당위성
◇100여개 기업 바이오산업 집적지

서부경남에서 새로운 산업이라고 부를 만한 영역이 생기게 된 것은 2001년 진주에 바이오21센터(현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설립되면서다.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은 산업자원부가 정부 주도의 바이오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바이오벤처기업을 보육·육성하는 경남지역 거점센터로 설립됐다.

지역에 바이오벤처기업도 별로 없던 시절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처음 12개의 기업으로 시작해 오늘날 100개 사 이상의 기업을 육성하고 바이오전용단지를 포함해 전체 약 10만여 평 규모의 집적지로 성장했다.

서부경남은 농생명 분야의 역사성이나 지리산·남해의 자연적 특성으로 바이오산업 육성 잠재성이 전국 어느 지역보다 우수하다. 특히 농생명 특성화 대학인 경상국립대학교 등 지역대학과 경남도 농업기술원, 지자체연구소 등의 관련 인프라와 전문인력의 집적도는 세계적 수준이다.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설립 후 서부경남에는 하동녹차연구소(2006년), 남해마늘연구소(2008년), 산청한방약초연구소(2008, 현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가 차례로 설립돼 지역특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개발이 본격화됐다. 진주에는 대전에 본사를 둔 안전성평가연구소 경남분소가 2012년 완공돼 비임상시험 전문기관으로 지역 바이오산업 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오늘날 서부 경남 항노화바이오산업 관련 인프라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연구개발단계부터 사업화-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지역대학과 전담 연구소 및 특화기관, 지역병원 등 그 기능과 역할을 해 줄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이와 함께 서부경남 바이오기업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 유망기업들이 보육·성장 단계를 거쳐 자립·확장에 성공했다. 이중 아미코젠과 인산가는 코스닥에 상장돼 매출, 고용 측면에서 괄목상대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항노화바이오산업 육성전략 필요

서부경남의 항노화바이오산업 성장한계 극복을 위해서는 추가 전략이 요구된다. 직접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은 ‘지역 항노화바이오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들 수 있다. 첨단재생의료 분야 또는 마이크로바이옴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첨단 바이오 분야를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추가적인 지원 인프라가 요구된다. 의약품, 기능성 식품·화장품 등의 핵심 소재를 개발에 필수적인 ‘식의약소재표준화지원센터’와 온라인마케팅을 지원하는 ‘경남디지털마케팅센터’ 등이 있다.

간접적인 측면에서 ‘항노화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지역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현재 지자체연구소·특화기관(진흥원)과 농생명 특성화 지역대학·연구소 등 서부 경남 항노화바이오산업 기본 인프라는 국내외 어느 지역보다 잘 구축돼 있어 그 잠재적 성장역량은 크지만 네트워크, 즉 공동 협력체계가 없다시피 하다는 것이 문제다. 한 마디로 각자가 각자의 역할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항노화바이오산업 클러스터 구축

서부경남 모든 항노화바이오산업의 육성 역량을 결집하고, 체계적인 전략으로 일관성 있고 종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항노화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

첫째 서부경남 10개 지자체와 항노화바이오산업 관련 산·학·연·관이 고르게 참여하는 의결기구(협의체) 및 구체적 실행기구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만들어야 한다. 서부경남 항노화바이오산업 관련 모든 산학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고, 필요하면 거버넌스 체계로의 전환도 생각해볼 만하다.

둘째는 서부경남 항노화바이오산업 육성전략 수립이다. 1·2·3차 산업 전부를 아우르는 중·장기적인 그야말로 종합 육성전략과 실행과제, 그리고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만들어야 한다.

진주는 지역대학, 병원, 연구소, 특화기관(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및 바이오기업이 집적된 지역으로 기술·전문인력이 있고, 또 매년 새로운 우수한 지역인재가 양성·배출되고 있어 핵심 산업인프라를 집적하고 2차 산업 중심지로 적합하다. 또한, 산청, 함양, 합천, 남해, 하동 등은 항노화 바이오소재(원료) 생산기지로서 1차 산업,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힐링, 치료 등 항노화 서비스 3차 산업의 기지로 발전시켜 가야 한다.

셋째는 기업지원 및 육성을 위한 공동협력체계 구축이다. 각 지자체나 기관별, 그리고 대학(병원)까지 산업육성단계인 연구개발-사업화-상용화 등에 각자의 핵심 역할을 분담하고 공동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대학과 지자체연구소는 지역특화자원을 활용한 제품개발지원에 그 역량을 집중하고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은 사업화를 위한 제반 기업지원 및 기업육성에 집중하는 것이다.

경남도는 지난해 ‘서부 경남 발전전략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4월 서부경남경남 발전전략 실행과제를 확정했다. 그 핵심과제 중 하나가 ‘바이오메디칼산업 혁신벨트 구축과 연계한 서부경남 항노화바이오클러스터 구축’이다. 또한, 이들 과제는 제20대 대통령 지역공약 국정과제로 건의하고 2023년도 경남도 국비 확보 대상 사업으로 선정 및 부·울·경 초광역권 발전계획에도 다수 실행과제를 포함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서부경남 공동협력체계 구축

서부경남의 지역산업·경제·문화의 중심지인 진주시는 민선 7기 들어 지역 바이오산업에 더욱 관심을 두고 한동안 침체되었던 바이오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당시 조규일 진주시장은 “바이오산업이 하나의 지자체 단독으로 육성 가능한 것이 아니라 서부경남 공동사업임을 직시하고, 서부 경남 전체의 공동협력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창한 바 있다.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도 지난 3일 경남지역 정책과제 대국민 보고회에서 지역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총 6개 사업 12개 과제 중 네 번째 사업인 ‘주력산업 구조 고도화 첨단산업 육성’의 여덟 번째 과제로 ‘경남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항노화바이오산업 육성’이 포함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남도와 서부권 10개 지자체가 잘 협력해 서부경남 항노화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 첨단 미래산업인 항노화바이오산업 육성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웅재기자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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