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대부분 한산…마스크 착용 요구에 소란도
투표소 대부분 한산…마스크 착용 요구에 소란도
  • 정희성
  • 승인 2022.06.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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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투표 이모저모

○…“시의원 투표용지 없다” 항의 해프닝

1일 오전 진주시 판문동 수정초등학교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시의원 투표 용지를 받지 못했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 유권자는 투표장에서 재발급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유권자는 투표 후 “시의원 투표용지가 없었다”며 지인들에게 알렸고 이 소문은 지역구 시의원 출마자에게도 전해져 진주시선관위에 문의 전화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진주시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가 붙어서 2장이 겹쳐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련번호 등을 확인한 결과 투표용지는 제대로 발급했다. 소문이 부풀려져 확대된 것 같다”고 했다.

○…“도·시의원 투표는 안 하나요”

지난 사전투표에서는 기본적으로 투표용지 7장을 한 번에 받아 투표했지만, 본선거에서는 1차와 2차로 나눠 투표를 진행해 일부 유권자들이 현장에서 헷갈려 했다.

본 투표는 1차로 도지사, 교육감, 시장·군수에 대한 투표용지 3장을 받아 기표 후 투표함에 넣고, 2차로 지역구 도의원, 지역구 시·군의원, 비례대표 도의원, 비례대표 시·군의원에 대한 투표용지 4장을 받아 기표 후 투표함에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1차 투표 후 출구를 통해 투표장을 나가려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진주의 한 유권자는 1차 투표 후 “시·도의원 투표는 안 하나요”라고 선거 사무원에게 묻기도 했다.

○…투표소 잘못 찾아 헛걸음

1일 오후 4시께 진주시 충무공동 갈전초등학교에 마련된 충무공동 제1투표소에는 한 배달 노동자가 음식 배달 주문이 뜸한 시간대를 이용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투표소 관계자가 투표소를 잘못 찾았다며 입장을 막자 다시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지정 투표소로 향했다.

거주지와 상관 없이 어느 투표소에서든 투표를 할 수 있는 사전투표가 보편화되면서, 6·1 지방선거 투표소에는 과거 선거에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전투표를 했던 이들을 중심으로 지정 투표소가 아닌 곳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사례가 잇따랐다.

○…“대선보다 다소 한산”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일인 1일 투표소가 차려진 창원시 성산구 용지동행정복지센터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전 7시까지 다소 한산한 모습이던 투표소는 이후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유권자들이 조금씩 눈에 띄었다. 다만 아침부터 줄을 서거나 몰려든 인파로 북적거리는 모습은 없었다.

이들은 등재번호나 신분증 확인을 거친 뒤 투표소 내부로 들어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소 관계자는 “지난 대선과 비교하면 같은 시간대에 투표하는 유권자들 수가 좀 적은 편”이라며 “대선과 지방선거의 차이 아니겠느냐”라고 설명했다.

60대 김모 씨는 “개별 후보까지 인물 하나하나를 모두 파악하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나도 그렇고 주변도 그렇고 대부분 인물보다 당적을 보고 투표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주 가호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도 6시께 줄을 서거나 하지 않고 투표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 대선에서 처음으로 투표소가 차려진 가호동은 당시에는 일찍 투표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마스크 착용 안내에 ‘발끈’

1일 도내 투표소에서 소란을 피워 투표를 방해한 사례가 잇따랐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선거사범 신고는 총 15건이나 됐다. 사례별로는 투표용지 훼손 1건, 투표방해 1건, 시비소란 8건, 현수막 훼손 1건, 기타 4건(교통불편 등)이다.

오전 8시께 고성군 구만면 투표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소란을 피운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이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에 발끈해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마스크를 쓴 뒤 투표하고 귀가하며 소란은 진정됐다.

오전 8시 11분께에는 김해시 가야초등학교 투표소에서 신분증 미지참자에게 투표할 수 없다고 안내하자 소동을 부린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50대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동한 경찰에게 경고를 받은 뒤 투표소를 떠났다.

○…미래 유권자 투표 사전연습

진주시 상대동 한 투표소에서 엄마와 함께 온 여자아이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미래 유권자 투표 사전연습’ 진주시 상대동 한 투표소에서 엄마와 함께 온 여자아이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권양숙 여사 한표…소감 질문엔 미소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투표를 마쳤다.

권 여사는 이날 하얀색 마스크를 쓰고 검은색 상의, 짙은 갈색 바지 차림으로 오전 8시께 봉하마을과 가까운 김해시 진영읍 제7투표소 한빛도서관에 도착했다.

선거 관계자 등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권 여사는 마스크를 벗고 신분증 검사를 마친 뒤 기표소에서 투표했다.

권 여사는 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이 투표 소감을 묻자 가벼운 미소로 답변을 대신했다. 권 여사는 매번 사전투표하지 않고 본투표일에 투표를 해왔다. 투표를 마친 권 여사는 곧바로 봉하마을 자택으로 향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1일 오전 김해시 진영읍 한빛도서관 진영읍 제7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민국 의원 투표 행사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진주을)이 부인 최혜정씨와 함께 1일 진주시 상대동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진주을)이 부인 최혜정씨와 함께 1일 진주시 상대동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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