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산불은 여름철 녹음기에도 난다
[사설] 산불은 여름철 녹음기에도 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6.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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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인 2일 낮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수 진화대 등 연인원 2500여 명을 투입해 총력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일 저녁 무렵 60%였던 진화율이 2일 낮 현재 다시 37%로 낮아질 정도로 계속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산불로 어제까지 사흘간 인명 및 시설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산림 649㏊, 축구장 900여 개에 달하는 면적이 산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불이 타들어가는 북쪽 방향에 송전탑이 서 있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는 있다지만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봄 강원도, 경북 울진 등지서 대형 산불이 난 데 이어 도내에서도 합천·김해·밀양까지 잇달아 발생하여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특히 이번 밀양 산불은 최근 20년내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한 대형 산불이라는 점에서 더욱 경각심을 갖게 하고 있다. 산불은 보통 봄철 새 풀과 잎이 우거지기 전 마른 풀과 낙엽이 아직 지표를 덮고 있을 때 많이 발생한다. 해마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말까지만 산불 감시초소와 감시원을 운용하는 것도 6월 녹음기에 접어들면 산불 발생이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밀양 산불에서 보듯 6월 녹음기가 되어서도 산불은 난다.

특히 올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경남지방 산야에는 새 풀 사이로 마른 풀과 낙엽이 지북히 쌓여 있다. 산불 여건은 3~4월 봄철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것이다. 실정이 이러한데도 여름철에 접어들었다고 경계심을 늦추어서는 안 될 일이다. 거의 온 국토가 산으로 뒤덮여 있는 우리 자연환경 속에서 산불은 언제 어디서 발생하여 피해를 안겨줄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수십 년 가꾸어온 산림자원을 하루 아침에 송두리째 파괴해버리는 이 산불 재앙은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다. 지금까지의 예로보아 자연 발화에 의한 산불은 거의 없고 사람들의 사소한 실수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산불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철저한 의식을 가질 때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엄연한 사실을 우리 모두 다시금 되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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