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사천·남해·하동지구당 책임론 ‘솔솔’
국힘 사천·남해·하동지구당 책임론 ‘솔솔’
  • 문병기
  • 승인 2022.06.02 17: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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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명부 유출·공천 잡음
사천만 당선 예견된 참사 지적
6·1지방선거에서 참패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든 국민의힘 사천·남해·하동지구당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보수 회귀’란 전국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사천을 제외한 남해와 하동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낙선하면서 당협위원장인 하영제 국회의원에 대한 불만도 덩달아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지역 정치권과 당원들은 ‘예견된 참사’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당원협의회와 당협사무국의 ‘파열음’에 이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특정인을 위한 ‘명부 유출’과 ‘녹음 파일’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총선 이후 당협 사무국 관계자의 일방적인 독주와 이를 방조하는 듯 한 국회의원의 언행들이 당원과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상당한 파장을 불러온 것도 참패의 원인이었다는 지적이 힘을 받고 있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던 하동군수 선거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무소속 하승철(46.32%) 후보는 국민의힘 이정훈(38.30%)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 됐다. 앞서 하승철 당선자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자신을 아무런 사유 없이 컷오프 시킨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공교롭게도 며칠 뒤 하 의원이 국민의힘 모 당협의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정훈 후보 지지를 부탁하는 녹취록이 나돌면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국민의힘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남해군도 사정은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 장충남(56.14%) 후보가 국민의힘 박영일(43.85%) 후보를 큰 표 차로 눌렀다. 현직 군수란 이점을 안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따른 ‘컨벤션 효과’와 국민의힘 바람을 감안할 때 큰 표 차의 패배는 충격적이며 불명예란 오명을 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사천시장 역시 뒷맛이 개운하진 않다. 비록 국민의힘 박동식(63%)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은 됐지만, 하영제 의원이나 사천시당협의 영향력이 아닌 박동식 당선자의 능력과 전국적인 국민의힘 바람 때문이란 것이 대다수 시민들의 생각이다.

이는 ‘공정한 경선을 이끌어야 할 사천당협이 오래전부터 특정 후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말들이 돌았다, 급기야 특정인을 위해 당원명부 유출이란 무리수를 두다 경찰 수사로 이어지는 ‘자책골’을 넣었다. 결국 박동식 당선자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혼자 힘으로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국민의힘 후보는 전멸했다’는 평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들이 힘을 모아 지역현안을 해결하고 국·도비를 확보해야 하는 등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야 하는데, 과연 이런 분위기에서 그게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총선이 끝난 뒤 일부 당사무국 관계자가 당을 사당화 시키고 지역 당협을 무시하면서 당을 분열시키고 독단적으로 끌고 온 결과가 참패로 이어졌다”면서 “지금이라도 위원장인 하영제 의원이 직접 나서 공천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이나 선거 결과에 대해 잘못된 것이 있다면 깨끗이 사과하고, 지역 당협의 썩은 환부는 환골 탈퇴한다는 심정으로 도려내고 추스려야만 갈등이 봉합되고 지역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질책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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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2022-06-03 23:57:19
하영제 의원 그냥 사퇴하라,부끄러운줄 알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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