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경제·민생 잘 챙기란 뜻”
윤석열 대통령 “경제·민생 잘 챙기란 뜻”
  • 이홍구
  • 승인 2022.06.02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거결과에 “지방정부와 어려움 헤쳐나갈 것”
국힘 “더 잘하라는 민심” 자만 경계 겸손 강조
민주 ‘참패 후폭풍’…책임론 속 비대위 총사퇴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결과에 대해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자세로 민생 안정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겸손해야 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윤 대통령은 2일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더 잘 챙기란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서민들의 삶이 너무 어렵다”면서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이를 위해 앞으로 지방정부와 손을 잡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혁신위·공약 실천점검단 설치하기로=국민의힘은 “자만하지 않겠다”며 ‘겸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원회와 공약 실천점검단를 설치하는 등 정당혁신과 공약 실천에 진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서 이번에 여당에 몰아준 강한 지지는 너무나도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우리가 잘해서 받은 성적표가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는 민심의 채찍질”이라며 “민심 앞에 더 겸손하게 더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고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현 상황에 안주할 수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우리 자신을 다잡고 채찍질해야 할 때”라며 “고대 로마 시절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개선장군에게 ‘메멘토 모리’를 외치곤 했다”고 소개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17곳 기준으로 경기·전북·전남·광주·제주 등 5곳을 뺀 12곳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이번에 7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인천 계양을과 제주 제주을 2곳을 뺀 5곳을 확보하면서 의석수가 109석에서 114석으로 늘어났다.

◇계파 갈등·노선 투쟁 현실화=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등 선거참패의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8월 정기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새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 중앙위원회를 거쳐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는 등 새 지도부 선출 시점을 놓고도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선거패배 책임론과 차기 당내 헤게모니를 둘러싼 계파 갈등과 노선 투쟁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전해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필요에 따라 원칙과 정치적 도의를 허물었다”고 지적했다. 홍영표 의원도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한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며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괴한 평가 속에 오만과 착각이 당에 유령처럼 떠돌았다”고 했다. 신동근 의원은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반면 친이재명계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완패를 당내 세력 교체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재명계 수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국민들께서 다시 매서운 회초리를 내려치면서도 가느다란 희망은 남겨 놓았다”며 “국민의 호된 경고를 받고도 민주당이 기득권 유지에 안주한다면 내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