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수 이번에도 무소속 당선…지역외면 중앙정치에 반발
함양군수 이번에도 무소속 당선…지역외면 중앙정치에 반발
  • 안병명
  • 승인 2022.06.0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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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결과 함양군수 선거에서 진병영 무소속 후보가 1만 4896표를 득표하며 1만 311표를 얻은 국민의힘 서춘수후보를 18%p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중앙당의 절대적인 지지와 보수정당후보 공천이라는 요인이 플러스 효과로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함양군지역은 보수정당 공천만 받으면 곧 당선이라는 경남의 여느 지역과는 사뭇 다른 정서를 갖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보다 무소속이 당선되는 예가 많다.

실제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자치단체장 선출하는 과거의 선거에서 1대 무소속 정용규 군수 2선, 무소속과 열린우리당 천사령 군수 2선, 무소속 이철우 군수, 제7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직전 서춘수 군수까지 무려 6차례다.

보수정당 공천으로 당선된 군수는 최완식, 임창호 전 군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보수정당 공천을 받는다고 해서 당선된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당선을 확신한 나머지 준비를 소홀히 하면 여지없이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

군수뿐만 아니다. 지난 총선에서도 김태호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처럼 함양의 경우는 무소속 지역출신이 출마하면 보수정당의 공천자보다 득표를 많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공천과정의 문제점, 네거티브와 마타도어, 고소고발로 후보당사자는 물론 지지 간의 반목과 갈등이 노출됐다.

이러한 선거정국을 감지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전투표 당일인 지난달 27일 이준석 대표와 박완수 도지사 후보, 김성태 전 의원이 함양을 찾아 지원유세에 나섰지만 결과는 4000표 이상으로 패했다.

함양은 중앙정치의 공천압박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보수당 공천보다는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러한 배경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지역사정을 도외시한, 중앙정치논리가 지역에서 반발심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한 정치인은 “여론을 무시한 공천, 무리한 컷오프와 신속하지 못한 공천시기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무소속 출마자가 강세를 보이는 새 전통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사천으로 인한 불협화음을 키우기보다는 ‘인물중심, 민심중심’으로 가야만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병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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