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버스킹’ 신나는 산청고, 꽃길만 걸어요
‘행복 버스킹’ 신나는 산청고, 꽃길만 걸어요
  • 임명진
  • 승인 2022.06.07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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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지쳤던 학생들 자발적 공연 ‘들썩’
갑갑하던 마음이 ‘활짝’…숨겨왔던 재능 ‘폭발’
야생화 가득한 친환경 교정은 지역민 휴식공간
아름다운 꽃과 신나는 음악이 교정에 충만한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의 학교는 산청고등학교.

이 학교 학생들은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학생회 주관으로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학생들의 정서회복을 위한 행복 버스킹이 열리기 때문이다.

산청고는 지리산 자락과 왕산, 칠봉산 아래 경호강변에 위치한 천혜의 자연경관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최근 2년간은 화단 조성 사업과 우리 들꽃길 조성 사업을 추진해 교내외 곳곳이 아름드리 수목과 다양한 꽃으로 조성돼 있다.

학생과 전교생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힐링 산책로로 인기가 높다. 그런 이 학교에 학생들이 버스킹 공연을 펼치기 시작했다.

확 트인 교정의 야외 무대에서 마음껏 재능과 끼를 펼치는 ‘행복 버스킹’을 통해 그 동안 코로나로 힘들었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다.

버스킹을 위해 기숙사 앞 잔디 계단 앞에 위치한 야외 잔디 계단과 잘 어울리는 아치형 구조물과 음향 장비를 갖춘 무대를 새로 설치했다.

그동안 엄격한 방역 수칙 때문에 제대로 모이지도 못했던 학생들은 신이 났다. 이름도 ‘행복 버스킹’으로 정했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 지역민 등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마음껏 발산함으로써 스트레스 해소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성현욱 학생회장은 “행복 버스킹이 개최되기까지 무대 조성과 음향 장비를 지원해 준 학교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선생님들의 제자 사랑 마음을 다시 한 번 더 마음 속 깊이 새기면서 당당하고 멋있는 산청고 학생이 되겠다”고 말했다.

교직원들도 학생들의 신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천미숙 학생안전 부장교사는 “버스킹 공연이 학교생활의 디딤돌과 마중물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정서 순화와 스트레스 해소 중심의 무대를 넘어 발표회나 주제 탐구활동 보고회 등 진로와 연계한 다양한 알찬 행사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산청고는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의 정서 회복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오래전부터 기울이고 있다.

교내인 우리들 꽃길은 산청고의 자랑이다. 학교 정문과 후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형형색색의 야생화 꽃길이 화려하게 조성돼 있으며, 본관과 기숙사는 물론 교내 곳곳에 들꽃 향기로 가득한 한 폭의 그림 같은 학교로 꾸몄다.

허정도 행정실장은 학교에서 꽃 박사로 통한다. 허 실장은 “홍단풍, 수국, 코스모스, 분홍달맞이꽃, 수련, 분홍바늘꽃, 금계국, 루드베키아, 에키네시아, 둥글레, 비비추 등 아름다운 야생화가 교내 수목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야생화 꽃길을 조성했다. 학생들의 정서 회복에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산청고는 후문 입구 800여 평의 미활용 부지에 꽃동산을 조성하는 등 친환경 교정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강순상 교장은 “자연친화적이며 쾌적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학업에 정진하고 학교가 지역민을 위한 휴식과 힐링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역과 함께 하는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산청고등학교는  매주 수요일마다 행복 버스킹을 열어 코로나19로 지친 학생들의 정서회복을 돕고 있다.
산청고등학교는 매주 수요일마다 행복 버스킹을 열어 코로나19로 지친 학생들의 정서회복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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