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초과땐 양분균형 어려워
도농기원, 수질 분석·자문 제공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매년 경남지역 딸기 수경재배 농가들이 의뢰한 수질을 분석해 재배현장 고충을 해결하고 있다. 2021년에는 농경지 토양, 수질, 가축분퇴비 부숙도, 비료, 식물체 등 약1200건의 분석 결과를 농가에 제공했다. 이 중 딸기 수경재배 농가들이 사용하는 지하수 분석요청이 전체의 89%로 가장 많았다고 지난 8일 밝혔다.
딸기 수경재배는 가대위에 재배조를 만들고 재배조에 배지를 담아 딸기를 심고 양액을 공급해 재배하는 방식이다. 고설재배, 고성 수경재배, 하이베드재배, 베드재배, 베드 수경재배 등으로 불린다. 토양재배의 힘겨운 노동을 탈출하기 위해 고안된 방식으로 육묘, 정식, 적엽, 적화 및 수확까지 모든 작업을 선 자세로 할 수 있다. 또 연작에 의한 토양의 염류집적이나 토양전염 병해가 없어 계속적인 재배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수경재배 면적은 해마다 늘고 있다.
수경재배 방식은 사용하는 수질이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은 딸기 수경재배에 사용하는 원수의 수질기준을 충족하는 물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원수의 전기전도도(electrical conductivity, EC) 와 중탄산(HCO3)농도는 수경재배의 배양액조성과 양분균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항목이다. 전기전도도는 수중에 녹아있는 염류의 농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딸기 배양액을 만들 때 그 값이 높으면 특정 영양소에 대해 사용하는 물속에 이미 들어있는 양을 고려해 필요량만 추가해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중탄산은 탄산(H2CO3)의 다른 형태로 중금속과 같이 인체에 해로운 성분은 아니지만 원수의 pH 상승에 영향을 미치므로 중탄산이 많이 들어있는 원수를 사용할 때는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또 수경재배 원수의 중탄산 농도를 분석한 결과 합천 율곡면은 수질기준(HCO3 100mg/L 이하)을 초과한 원수를 사용하는 농가는 없었으나 산청 산등면, 진주 대곡면, 산청 신안면, 사천 곤명면 일부 농가는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원수를 사용하고 있었다.
환경농업연구과 안동춘 박사는 “경남의 대표적 작물인 딸기의 품질고급화와 안정생산을 위한 수질관리는 중요하다”며 “보다 많은 분석데이터를 축적해 딸기 재배농가들에게 양질의 민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현수습기자 r7479@g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