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그리웠던 것들만 다시 시작되길
[기자의 시각]그리웠던 것들만 다시 시작되길
  • 정희성
  • 승인 2022.06.13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2년 넘게 헝클어졌던 우리의 삶도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물론 중국,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금은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2년이 넘게 코로나19 시대를 살면서 우리의 삶도 많이 변했다. 마스크는 옷과 같은 존재가 됐고 각종 모임은 연기되거나 취소되기 일쑤였다. 손님이 끊긴 식당, 노래방, 극장 등은 자영업자들의 한숨으로 가득 찬 반면 도로에는 배달음식을 실은 오토바이들의 무법질주가 넘쳐났다. 2020년에 대학을 입학한 학생들은 2년 동안 캠퍼스의 낭만은커녕 강의실에도 몇 번 들어가 보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우리의 삶도 예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극장, 공연장에는 다시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야외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치맥을 즐기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동창회, 회식, 결혼식 등 각종 모임도 다시 활기를 띠며 식당에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못했던 각종 봉사활동도 최근에는 크게 늘어났고 산과 바다를 비롯해 전국의 관광지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의 평범했지만 지금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즐기고 있지만 좋지 않았던 코로나19 이전의 문화도 ‘슬슬’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음주운전이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같은 달 30일까지 13일간 음주단속에 331명이 적발됐다. 또 지난달 20일에 실시된 음주운전 단속에 26명이 적발됐다. 이처럼 음주운전이 다시 증가할 우려가 높아지자 경찰은 단속을 수시로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거리에서 흡연을 하는 이들도 부쩍 증가했다. 거리 흡연과 이른바 길빵(길을 걸으면서 담배를 피는 행위)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에게는 곤혹스러운 일이다. 또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광지나 행사장, 거리에는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있었던 좋지 않았던 우리들의 모습은 버리고 그리워했던 것들만 다시 시작되길 바란다.

 
정희성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