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연기된 누리호 발사
[천왕봉] 연기된 누리호 발사
  • 경남일보
  • 승인 2022.06.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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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모 (논설위원)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어제 날아오를 예정이었으나 또 한번 무기연기되었다. 당초 15일로 예정되었다가 발사 현장에 강한 바람이 불어 안전 우려에 16일로 늦춰졌었다. 하지만 발사 전 최종 점검 중 센서 이상 발견으로 이날의 계획 또한 전격 취소된 것. 100% 우리 기술로 만든 누리호인지라 설레던 중이어서 국민은 좀 허탈한 심정이다.

▶단순 무지한 어법으로 말해보자. 강풍만 예상되지 않았더면 처음 계획대로 15일 발사 카운트 다운은 순조로이 진행되었을 거고, 그로써 옥의 티 같은 이상을 발견치 못한 채 쏘았을 수도 있다. 하루 연기되는 바람에 한 번 더 점검함으로써 이상을 감지하게 된 건지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예측되었던 강풍은 우리에게 천행일지도 모른다.

▶우주로 나아가는 길은 초 고난도의 지난한 여정이다. 그야말로 신의 차원이랄 만큼 각종 계측은 인간 수작업으로선 엄두 못낼 과업일 게다. 그 만큼 치밀한 계산과 엄정한 점검은 컴퓨터 아니면 불가능하리라. 컴퓨터야말로 신이란 생각이 든다. 여기에다 자연 현상의 운도 따라줘야 한다.

▶한데 종국적으론 컴퓨터가 컴퓨터를 만들고 그 성능을 개선하는 게 아니다. 그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일 터. 우리나라가 자체 힘으로 우주선과 컴퓨터를 만들고 운용하는 데까지 왔다. 실패에 비하면 발사 한두 차례 연기되는 건 그리 심각한 일 아니다. 몇 번을 연기하더라도 완벽할 때까지 점검하고 개선하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우주 정복을 이루는 비결일 게다. 늦춰진 발사, 과학자들을 믿고 기다려 보자.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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