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논단]지·산·학 협력의 중요성
[아침논단]지·산·학 협력의 중요성
  • 경남일보
  • 승인 2022.06.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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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당선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가 7월 1일 시작된다. 이번에 취임하는 단체장은 형식적·내용적으로 이전과 다른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형식적인 면은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지 30년을 넘었다는 점에서 그 나이에 걸맞은 역할과 기능을 모색할 때가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윤석열 정부와 거의 동시에 임기를 시작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내용적인 면은 인구감소·지역소멸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산업체-대학의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점이다.

정부에 따라 조금씩 궤를 달리해 왔지만, 우리나라 대학정책은 지자체와의 협력을 필수요소로 설정해 왔다. 대학의 교과과정이나 인재육성 프로그램은 국가적 장기발전 과제와 일맥상통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으로 들어가 보면 지역의 산업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경상국립대가 총괄대학으로 추진 중인 ‘울산·경남 지역혁신 플랫폼사업’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자체와 대학, 그리고 경남·울산에 이전한 공공기관과 지역의 주요 기업들이 협력하여 지역발전을 주도할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지역혁신 프로젝트이다. 이 사업의 실질적인 운영주체는 대학이지만 지자체가 산업체와 대학의 구심점 역할을 하지 않으면 운영하기 어렵거나 목표 달성이 불가능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작년에 선정된 세포공장 지역선도연구센터(RLRC), 올해 선정된 미래우주교육센터(SEC), 식물생명과학 분야 선도연구센터(SRC), 핵심연구지원센터(Core-Facility) 조성사업,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육성사업(LINC3.0) 등은 지자체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육성사업은 1~2단계 링크 사업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대학과 산업계가 상생 발전하는 산학연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는 대학 산학연협력 종합지원 사업으로서, 지역의 균형발전과 미래를 대비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자체는 대학이 가진 인적·물적·지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역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지자체가 지역발전정책 기획, 지역전략산업 육성, 미래전략산업 발굴, 지역문화 창달 등을 추진하면서 대학이 가진 자원과 인프라를 상수(常數)로 두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특히 광역시·도를 대표하는 국가거점국립대학들은 그 지역의 대표 대학으로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기업체와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 양성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경상국립대의 경우 전임교수가 1000여 명에 이른다. 상당수 교수들은 7월 1일 출범하는 지자체의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7개 도서관, 스포츠 콤플렉스·운동장 등 체육시설, 공동실험실습관, 컨벤션 시설 등을 지역에 개방하고 있다. 경상국립대는 이미 진주시, LH, 남동발전 등과 협력하여 시민개방형 공유캠퍼스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여 모범적인 지산학협력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경계를 허무는 것은 중앙정부의 역할도 크지만 실질적으로는 해당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하고 상생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만 가능하다.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지자체와 산업체, 대학이 공동으로 과제를 발굴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지역발전을 이끄는 데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맡아야 하는 곳이 대학임을 인식했으면 한다. 윤석열 정부는 교육부가 가진 대학 관련 정책의 많은 부분을 지자체에 이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당선인 시절에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언급한 “지방시대를 모토로 삼겠다”는 말은 인수위의 국정과제에 명확하게 반영되어 있다. 앞으로 지자체와 산업체, 대학이 어떤 발전적 관계를 형성하고 새로운 과제를 발굴해 낼 것인지에 지(地)·산(産)·학(學)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대학과 지자체가 그 중심에 함께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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