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 김수진] “경상국립대학교 후문, 도로인가 쓰레기 길인가”
[대학생기자 김수진] “경상국립대학교 후문, 도로인가 쓰레기 길인가”
  • 박재건
  • 승인 2022.06.20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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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식당 쓰레기 한꺼번에 몰려...종량제봉투 속 음식물로 악취도
배출일도 엉망, 시민의식 부재...“배출방식 홍보만으로 한계” 지적
진주시 가좌동 경상국립대학교 후문길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민의 통행로가 돼야 할 대학가 보행로가 각종 쓰레기로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근 식당 등 음식점과 원룸에서 내놓은 쓰레기가 가로수 및 전봇대에 가득 쌓여있다. 쓰레기가 인도를 막자 보행자들은 사실상 차도로 통행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후문길 쓰레기 문제는 이미 수 년 전부터 언론으로부터 여러차례 지적됐지만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단순히 학생들에게 배출 방식만 홍보할 것이 아니라 불법투기를 막기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학가 쓰레기 문제의 주요 원인은 우선 시민의식 부재를 꼽고 있다. 대학생 원룸이 밀집하다보니 쓰레기 배출 방식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원룸에 거주하는 대학생 A씨는 “건물 주인이 쓰레기를 가로수 아래에 버리라고 했다”며 “원룸 1층 앞에는 두지 말라고 신신당부해서 어쩔 수 없이 길목에 버린다”고 말했다.

원룸과 함께 인근 식당 역시 일정한 곳에 쓰레기를 함께 버리다보니 마치 쓰레기 하치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쓰레기 배출일을 지키지 않는 경우 1~2일간 그대로 도로에 노출돼 미관마저 해치고 있다.

일부 원룸 거주자는 종량제봉투에 음식물쓰레기까지 투입하면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대학생 A씨는 “건물주인이 음식물 쓰레기도 종량제봉투에 함께 버리라고 하는데 양심상 음식물 쓰레기를 안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주시 관계자도 시민의식 부재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진주시 청소업무 담당자는 “가호동은 한 청소업체가 화, 목, 토는 일반 쓰레기를 수거하며 월, 수, 금에는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거 업체를 늘리거나 횟수를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늘리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거 횟수를 늘리는 것이 중점이 아니라 성숙한 시민의식이 쓰레기 길을 해결하는 키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물주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상국립대 후문 인근의 한 원룸은 건물 1층에 일반쓰레기와 재활용 분리수거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또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청결을 유지하고 있다.

이 원룸에 거주하는 대학생 B씨는 “건물에 쓰레기 버리는 공간이 있다보니 쓰레기를 인도까지 가져다 놓을 필요가 없다”며 “건물 관계자가 쓰레기 처리를 관리하고 있어 깨끗하고 입주자들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C씨는 “거주자들이 쓰레기 배출에 대한 시민의식을 갖춰야하지만 대학가 특성상 쉽지 않고 근본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며 “배출방식에 대해 홍보만 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쓰레기를 제대로 버릴 수 있도록 수거시설 등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주시가 건물 자체에서 쓰레기 배출을 관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별도 시설 등을 지원하는 방법이 현실적인 방안이다”고 밝혔다.

김수진 대학생기자





 
진주시 가좌동 경상국립대 후문 방면 인도에 원룸 및 상가에서 나온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배출요일 및 시간을 지키지 않아 미관마저 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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