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기자의 시각]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 배창일
  • 승인 2022.06.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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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일


지난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박종우 후보는 4만 4790표(45.89%)를 얻어 4만 4403표를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를 387표차로 힘겹게 따돌리고 거제시장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문제는 초박빙의 승부로 끝난 이번 선거의 여진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당선인 주변인의 금품제공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며 박 당선자와 변 후보자간 고소·고발이 이어졌다. 선거 이후 박 당선인이 선거기간 있었던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며 선거후유증 최소화에 나섰지만, 변 후보 측은 지난 14일 박 당선인을 허위사실공표와 성명 허위표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박 당선인 명의로 개설된 변 후보 이름의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이 논란의 핵심이다. 변 후보 측은 박 당선인이 ‘변광용.com’을 소유·운용하면서 악의적이고 사실과 다른 글을 게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253조는 ‘당선되거나 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진실에 반하는 성명·명칭 또는 신분의 표시를 해 우편이나 전보 또는 전화 기타 전기통신의 방법에 의한 통신을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거후유증 봉합 대신 진영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민선8기 거제시정 출발에 불안한 시선이 감지된다. 민주당 측의 계속된 발목잡기가 선거불복과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당선인도 이를 의식한 듯 거제시장 당선인 신분으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시민여론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 국면은 끝났다”며 “이제는 오직 거제발전을 위한 고민과 노력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공직선거법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와 관련된 사안을 다루기 때문에 엄중하다”며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는 적어도 공소시효 기간 동안은 지켜보는 것이 공당의 책임있는 자세다”고 지적했다.

6·1지방선거가 끝난 지 20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거제는 선거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갈라지고 멍든 민심을 추스르는 일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국힘도 민주당도 50%를 간신히 넘긴 이번 선거 투표율 곱씹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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