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좀 더 너그러운 사회가 될 수는 없을까?
[경일춘추]좀 더 너그러운 사회가 될 수는 없을까?
  • 경남일보
  • 승인 2022.06.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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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인 (문화해설사)
민영인


이제 절기는 하지에 이르며 일 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태양은 가장 북쪽에 위치하여 가장 높이 뜨고, 낮의 시간 또한 가장 길다. 지금 농촌은 봄 농번기가 서서히 끝나가고 있으며, 곧이어 장마가 시작될 것이고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다. 옛날 속담에 ‘하지를 지나면 농부들은 발을 물꼬에 대고 잔다’고 했는데, 논에 물 관리만 잘하면 벼는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잘 자란다는 의미이다. 벼가 자라는 데 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연초부터 시작된 대통령 선거와 얼마 전에 끝난 지방선거로 인해 올해 상반기는 어수선하게 지나가 버린 것 같다. 팬데믹이 종료되며 일상이 회복되는 듯했지만 고유가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경제불황 속에도 물가는 상승되는 현상)이라는 달갑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며 우울감 지수만 높아지고 있다.

사람이 여유가 없어지면 생각이 좁아지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적어지게 된다. 이러다 보니 자신을 돌아보라는 조고각하(照顧脚下)를 자기 신발만 챙기는 것으로 해석하는 우를 범하고 만다.

빅데이터와 AI는 현대사회에 쏟아져 나오는 정보로부터 나의 성향을 분석하여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알아서 척척 제공해주는 순기능이 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만 찾아주어 나의 사고를 획일화시키고, 편협화가 심해지는 폐해도 동시에 일으킨다. 한 번쯤 우리는 모든 문제의 원인이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행유부득반구저기(行有不得反求諸己)의 마음을 되새기며, 맹자가 인의 중요성을 말한 공손추장구를 펼쳐보자.

사람이 어질지 않으면 지혜롭지 못하여 예와 의가 없어 남에게 부림을 당하고 만다. 인이 마냥 어질고 착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역할이기도 하다. “인이라는 것은 활쏘기와 같으니 활쏘는 자는 자기 몸을 바르게 한 뒤에 발사하여 쏜 것이 맞지 않더라도 자기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아니하고 돌이켜 자신에게서 찾을 따름이다”라고 했다. 자신이 스스로 인(仁)에 살고 의(義)를 따르는 것을 할 수 없다며 자기를 모질게 굴거나 돌보지 않는 사람과는 함께 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에 이러한 인을 바탕으로 각자가 좀 더 너그러워진다면 우리 사회 전체가 훨씬 살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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