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교육도 경제다
[경일포럼]교육도 경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6.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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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김취열기념의료재단 이사장)
김태욱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미래를 위해 그 공동체가 무엇을 준비하느냐는 전쟁보다 심한 국제사회의 경쟁을 겪는 현실에서 필수적이다. 100건이 넘는 반도체 관련 국내외 등록 특허를 가진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라 할 어느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강연을 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까지 한 것을 보면, 미국의 대통령이 반도체 웨이퍼까지 들고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보면, 반도체 공급난으로 자동차 생산이 스톱된 것을 보면, 그리고 이 소식과 더불어 반도체 인력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 오랜 세월 동안 교육에서 미래를 위해 인력을 양성하지 못했다는 반성까지 들으면 뭔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밖에 없다.

최근 진주 시내 어느 학교장의 우편물 한 장은 미래를 위한 교육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처럼 좀 다른 관점에서 학교도 이윤을 추구하며 그 이윤이란,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에도 능력이 우수한 교사를 양성해서 사랑을 파는 것’이며, 학교가 ‘사회적 기업으로 지역사회에 가치는 만드는 기업’이며 또한 ‘인적 가치가 없는 학교는 결국 도태된다’는 것이다.

누구나 반드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 출생에 의해 새롭게 진입한 사회 구성원에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그것 자체가 교육이다. 학과목을 공부하는 것만이 교육은 아니다. 학교에서의 공부만이 유일한 교육도 아니다. 다양한 대안학교, 직업계, 예술계, 체육계, 심지어 유튜버 등의 성장은 분명 새로운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은 결코 도구가 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하여 필요한 여러 자질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 인간에 대한 예의범절, 대화와 소통의 방법, 타인에 대한 배려심 등이 필요한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소위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교육의 본질적인 기능으로써 ‘삶을 위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의 습득’보다는 ‘사람으로서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분별’하는데 더 중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우리가 직시해야 하는 것은 현실이다. 우리 현실은 무엇이든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여느 나라와도 다르고 1억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탄탄한 내수시장이 있어 자체적으로 경제가 돌아가는 나라와도 다르다.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도 가혹하다. 교육은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의 미래를 위해 현재에 이뤄지는 투자이다. 유래를 살펴볼 수 없을 만큼 초중고에 대한 투자는 지나치고 대학에 대한 투자는 형편없다. 너무 많은 지원덕에 초중고에서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사주느니 지원금을 주느니 하며 돈을 살포하는 교육감 선거를 지켜봤다. 미래를 위한 효과적인 투자가 돼야 할 교육관련 세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미래는 지금 우리의 교육정책을 정하는 입안자들이 경험한 과거의 세상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수십년 전에 마련한 그래서 더 이상 쓸모도 없는 실습기계장비로써 교육을 하는 현장을 보면 과연 우리의 교육이 미래를 눈곱만큼이라도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교육을 말할 때에는 현실을 직시한 가운데 지금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미래세대가 당연히 생존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 발전할 수 있는 틀은 무엇인지 논의해야 한다. 교육은 오직 미래를 위해 현재에 가용할 자원을 투자하는 경제논리에 가깝다. 진정한 교육자라면 자아존중감과 건강한 사회구성원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당위성에 더하여, 물어야 한다. 지금 이 교육으로써 과연 우리가 미래에도 생존할 수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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