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촉석루(矗石樓)의 슬픈 역정(歷程)
[경일춘추]촉석루(矗石樓)의 슬픈 역정(歷程)
  • 경남일보
  • 승인 2022.06.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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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웅 (경상국립대학 명예교수)
강신웅


진주성 촉석루는 천고의 세월을 오직 저항과 순국, 인고의 역사를 지켜온 진주, 진양을 상징하는 빛나는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이곳 진주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진주인 대부분은 아직도 촉석루가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 상징성과 진정한 문화사적 가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촉석루는 진주의 진정한 상징이자 영남의 명승이다. 진주성 돌벼랑 위에 우뚝하고, 푸른 남강이 그 허리를 감도는 웅자수려(雄姿秀麗)한 위풍은 진주인의 기상을 대변한다. 대개 진주라고 하면 계사년(1593년)에 순국한 7만 민관군의 애절한 충절혼이 잠든 진주성과 그곳에 우람하게 선 촉석루를 떠올린다.

촉(矗)자는 곧을 직(直)자가 3개가 모인 글자로 뾰쪽하다는 뜻이며, 남강 변에 직각으로 솟은 절벽위에 누각을 세웠다고 해서 촉석루라 했다. 평양의 부벽루 밀양의 영남루와 함께 예로부터 우리나라 3대 누각 중의 하나로 꼽혔다.

고려 고종 28년(1241년) 진주목사 김지대(1190∼1266년)가 창건했다. 김지대가 그 후 장원급제하면서 그가 처음 지은 촉석루를 장원루로 불렀다고 한다. 전시 때는 지휘소인 남장대로 불렸다. 1322년부터 숱한 수난을 겪으면서 1960년까지 세 번의 소실(燒失), 열 번의 보수, 두 차례의 중건을 거쳤다.

문화재 등급 또한 몇 차례 오르내렸는데 창건 때부터 1950년 6·25 전까지는 국보 276호였다가 1960년 재건 된 이후, 2020년까지 무려 60여년 간 문화재 등급 상 최하위인 경남도문화재 자료 제8호로까지 추락했다. 같은 해 6월 지역의 뜻있는 몇 분의 향토사학자들과 일부 정치인들의 노력으로, 현재는 경남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666호로 문화재 등급 상 세 단계까지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촉석루의 문화재 등급의 상승을 위한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

특히 과거 촉석루 주변에는 4동의 부속건물 즉 익루(翼樓)로 존치했었다는 놀라운 사실이 동국여지승람에 기술돼 있다.

기록에 따르면, 촉석루 서쪽에 쌍청당(雙淸堂), 동쪽에 능허당(凌虛堂), 또 능허당 동쪽에 청심헌(淸心軒), 쌍청당 서쪽에 임경헌(臨鏡軒)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앞으로도 촉석루에 대한 새로운 문헌자료들이 나올 것이다. 관계 전문가는 물론, 지역의 향토사학자들과 행정부서에서도 촉석루뿐만 아니라 지역의 또 다른 문화재들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발굴과 연구를 계속할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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