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와 함께하는 토박이말 나들이[76]
이창수와 함께하는 토박이말 나들이[76]
  • 경남일보
  • 승인 2022.06.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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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
지난 글에서 6.1 지방선거를 마친 뒤 볼 수 있었던 ‘당선사례’라는 말을 가지고 좀 더 알기 쉬운 말을 챙겨 썼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해 드렸습니다. 지난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무슨 선거를 하든지 선거에 나온 사람들이 ‘일꾼’, ‘머슴’이란 말을 하는 것을 많이 들으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도 또 들으시게 될 말 가운데 하나라는 것도 틀림이 없지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일꾼’이란 말을 챙겨 보려고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일꾼’이라는 말의 여러 가지 뜻을 잘 알고 가려서 쓰자는 것입니다. ‘일꾼’을 말집(사전)에서 찾아보면 뜻을 네 가지로 풀이해 놓았습니다. 첫째 ‘삯을 받고 남의 일을 해 주는 사람’ 둘째 ‘어떤 일을 맡아서 하거나 맡아서 할 사람’, 셋째 ‘일을 아주 잘하는 사람’ 넷째 ‘농가에 딸려서 새경을 받고 일을 해 주는 사람’ 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풀이를 놓고 볼 때 여러분께서는 이번 지방선거에 나왔던 사람들이 말했던 일꾼은 어느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모르긴 해도 많은 분들이 두 번째 ‘어떤 일을 맡아서 하거나 맡아서 할 사람’이란 뜻으로 ‘일꾼’을 썼을 거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선거에 나온 사람들이 도지사, 교육감, 시장, 군수, 도의원, 시의원 저마다 맡아서 할 일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꾼을 뽑는 우리들은 좀 다른 뜻으로 ‘일꾼’을 봐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일꾼은 어떤 일꾼이면 좋을까요? 아무라도 앞에 말씀드린 일꾼의 여러 가지 뜻 가운데 첫째 뜻인 ‘삯을 받고 남의 일을 해 주는 사람’으로써의 ‘일꾼’, 그러니까 받는 삯만큼 일을 하는 사람을 바라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떤 일을 맡아서 할 사람들 가운데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그런 ‘일꾼’을 뽑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꼼꼼히 살피고 따지며 견주어 보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일꾼이 되겠다고 나오신 분들 가운데 ‘머슴’이 되겠다는 말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좀 겸손하게 좀 더 낮은 마음가짐을 나타낸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삯이나 새경을 받고 시키는 일을 시키는 대로 하는 그런 사람처럼 일을 하는 사람을 바라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의 앞뒤도 가릴 줄 알고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판단해서 그 어떤 사람들보다 일을 잘하는 사람을 바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셋째 뜻의 ‘일꾼’이 되겠다는 사람을 뽑아야 마땅하고 우리는 그런 ‘일꾼’을 뽑을 수 있도록 마음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말 그대로 일 잘하는 일꾼이 ‘참 일꾼’일 것입니다. 덧붙여 우리가 많이 쓰는 ‘노동자’, ‘근로자’라는 말을 가지고 어떤 말을 쓰는 것이 옳은지를 두고 생각을 달리하고 있는데 저는 그렇게 다툴 게 아니라 토박이말 ‘일꾼’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일꾼날’을 앞세우고 ‘노동절’, ‘근로자의 날’도 쓰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토박이말이 얼마나 종요롭고 값진 것인지 아시고 또 그것을 둘레 분들에게 널리 알려 주신다면 그런 날이 얼른 오리라 믿습니다. 우리말 가운데 가장 우리말다운 말이자 우리말의 알천이요 노른자라 할 수 있는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 가꾸는 일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길 거듭 바라고 빕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늘맡음빛(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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