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남도 조직 개편 ‘그들을 위한 리그’ 되면 안돼
[사설]경남도 조직 개편 ‘그들을 위한 리그’ 되면 안돼
  • 경남일보
  • 승인 2022.06.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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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민선8기 출범에 맞춰 조직 개편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도지사가 바뀌니 또 조직을 바꾼다”라는 볼멘소리와 함께 “새로운 지방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조직이 개편되어야 한다”는 개편 당위성 목소리도 동시에 나온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그다지 기대도, 관심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조직 개편은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방정부가 새로 들어설 때마다 단행됐고, 그 개편이 경남도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지 않았고, ‘그들을 위한 리그’로 끝났던 탓이다.

이번 조직 개편 목적은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있다. 이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경남도는 향후 주력이 될 산업을 육성 지원하기 위한 조직은 신설하고, 투자·창업·청년·관광 분야의 조직 기능은 강화키로 했다. 또 기능이 쇠퇴하는 분야의 조직은 축소하고, 유사 중복 기능 조직은 통폐합키로 했다. 민선8기 최우선 도정과제로 삼은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완수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부지역본부에 ‘항공우주산업과’를 신설하는 것은 새 정부 국정과제인 항공우주청 설립과 항공우주산업 육성에 맞춘 발빠른 조치라는 평가다. 투자유치단장, 창업지원단장, 관광개발추진단장, 홍보담당관, 서울세종본부장 등 5개 직위에 대해 정책의 전문성과 효율성 등을 고려해 외부 전문가 영입도 가능하도록 개방직으로 전환한 것 또한 긍정적이다. 이들 직위들은 일자리 창출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데, 그 직위에 외부 전문가들이 영입될 경우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과 우려도 앞선다. 조직 개편이 새 도지사 측근들의 전리품 챙기기, 위인설관, 전임 이미지 지우기 형태로 변질될 우려 때문이다. 이럴 경우 조직 개편이 혁신이 아니라 최악이다. 이번에 개편되는 조직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실현할 수 있는 실효적 모델되어야 한다. 모양만 내고 실속을 놓치는 개편이 되어선 안된다. 조직을 개편하는 목적은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도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한 것이다. 새 도지사와 측근들, 경남도 공무원들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가 되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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