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단톡방, 쪽지가 왔어요] 꼰대와 공감
[교사 단톡방, 쪽지가 왔어요] 꼰대와 공감
  • 임명진
  • 승인 2022.06.27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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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현 경남대입정보센터 파견교사
요즘 꼰대라는 표현이 난무하다. 내가 생각하는 꼰대는 조언의 명목으로 전하는 말로 인해 듣는이를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으로, 그런 사람은 특히 요즘 주변에서 기피 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또한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예민한 현대사회 분위기 속에서, 무슨 말만 해도 ‘저 사람 꼰대네, 상종하지 않겠어’ 이렇게 매도하는 상황도 빈번하다.

경험상으로, 노파심에서 나온 부모님의 잔소리, 학창시절 옳은 길로 이끌어주고자 하는 선생님의 훈계, ‘나때는 안그랬다’가 없으면 대화가 불가능한 군대 선임의 말, 그것들을 듣는 그 순간에는 유쾌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나도 그 당시에 그들을 꼰대로 매도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쩌면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할 말을 한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건내는 꼰대스러운 말은 지양해야 한다. 그러나 남이 하는 말의 내용이나 그 맥락과 관계없이 본인이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에 대해 무조건 꼰대로 낙인찍고 혐오하는 것도 옳다고 할 수 없다.

세상은 유례없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새롭고 중요한 가치가 생겨나는 만큼 갈등도 넘쳐난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한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 새로운 문화만을 추종하는 사람 등 모두 서로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너무 다르다. 기존의 문화에 익숙해 새로운 것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을 꼰대라고 비난하는 것 보다, 또는 기존의 문화를 벗어난 사람을 꼰대스러운 말로 괴롭히는 것 보다, 서로에 대한 공감적 이해가 필요하다.

학생들 앞에 서야 하는 지금, 어느 때 보다 말 한마디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실감한다. 생각해보면 나도 학생의 문제행동을 마주할 때 ‘참 요즘 애들은..’ 이란 생각이 든다. 학생들의 말과 행동에 납득이 가지 않는 순간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나의 가치관과 사고방식 안에서, 그게 설령 옳은 것이라 할지라도, 학생을 대한다면 지도에 실패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학생은 어리고 우리는 성인’으로 서로를 구분하는 생각을 버리고 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은 삼현여자고등학교 이진석 선생님께 ‘릴레이 교단 수기’를 부탁드립니다.

 
경남대입정보센터 신종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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