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메가시티, 경남이 얻을 것 따져봐야 한다
[경일시론] 메가시티, 경남이 얻을 것 따져봐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6.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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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모 (논설위원)
정재모 논설위원


‘부울경메가시티’ 가 진퇴의 갈림길에 선 것으로 보인다. 단체장이 바뀌는 경남과 울산에서 부울경메가시티 추진 전략이 재검토돼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거다. 모레 아침 취임하는 박완수 경남지사 당선인은 최근 “우리 경남에 어떤 득과 실이 있는지 확실한 분석을 통해 입장을 최종 정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행안부가 승인한 특별연합 규약의 개정 의지도 밝혔다. 그간 추진돼온 메가시티에 뭔가 이의가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은 아예 부울경메가시티 추진 자체에 부정적이라고 한다. 울산은 부산 경남이 아니라 경북 경주· 포항과의 동맹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는 거다. 지금껏 협의된 대로 서둘러 밀고나가자는 입장은 부산뿐이다. 이런 입장들을 보면 메가시티 밑그림은 상당부분 발길을 되돌려 다시 시작하거나 재론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부울경메가시티는 2018년부터 논의를 시작해 지난 4월 3개 지자체의 특별연합 규약안이 승인되는 데까지 왔다. 하여 특별연합 청사 위치, 의회 구성 및 단체장 선출 같은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정식 출범키로 돼 있다. 그런 계제에 새 지방권력이 들어서면서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 경남도는 박 당선자의 뜻을 좇아 메가시티 자체 연구 용역을 실시하게 될 거다. 그동안 서부경남 지역이 소외된다는 주장이 있었던 점에서 이같은 용역 계획은 매우 타당하다.

부울경메가시티는 700만~800만 인구의 거대 도시가 된다고 한다. 수도권만큼 경쟁력 갖춘 지역경제·생활권역을 형성한다는 비전이다. 협력과 연계를 통한 지역 경쟁력과 각종 사업의 효과를 높여나가자는 목표일 테다. 한마디로 3개 시·도를 하나로 묶는다는 거다.

모든 분야의 중심지 서울이 팽창하여 너무 복잡해지자 그 주변으로 확장된 도시구역 개념이 수도권이다. 스물 몇 개의 도시로 구성된 경기도, 인천광역시가 서울과 더불어 수도권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보듯 수도권이란 별게 아니다. 권역 민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광역교통망을 구축하는 것 외에 뭐 특별히 연합체를 만들거나 ‘수도권 의회’를 만들지 않았다. 그러나 그 구심점은 누가 뭐래도 수도 서울임은 다툴 수 없다.

도시란 글자 그대로 도성(都城)과 시장(市場)일 터. 부울경이 하나가 되면 서울과 같은 ‘동남권 도성’이 구축될 것인가. 지역 인구는 감소세를 멈추고 다시 늘까. 하여 거대 도시가 되고 시장은 수도권처럼 북적거리게 될까. 미심쩍지만 설령 그런 효과가 좀 있다 한들 그 중심지는 부산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나. 경남 울산 쪽에서는 그런 의구심을 갖고 있다. 부산이 메가시티의 기본축이 되고 경남과 울산은 ‘부산권’ 외곽지가 될 게 뻔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메가시티에 부산은 적극적이고 경남과 울산은 그렇지 못하다. 나무랄 수 없는 정서다.

2018년 이후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주도하여 이 메가시티 구상을 내놨을 때 경남 지역에서는 서부경남 소외론이 제기되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전지사는 진주가 부울경 메가시티의 거점도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메가시티 계획상 진주·사천을 중심으로 하는 ‘남중도시권’이 들어있다고 했다. 사천의 항공산업 활성화, LH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건축 사업 등이 메가시티 정책에 담겼다고도 했다. 그러므로 서부 경남도 부울경메가시티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라는 거였다. 아리송한 논리이고 설명이었다. 메가시티 전략이 아니더면 추진되지 않을 일들일까 싶던 거다.

새 지사의 메가시티 재검토 의지를 도민들은 지지하리라 본다. 지역에 어떤 손익이 있을지 면밀히 따지는 건 과업 추진의 필수 선행 과정이겠기 때문이다. 메가시티 전략의 성공을 위해 냉정한 손익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울경메가시티로 경남이 얻을 건 무엇인가? 늦었지만 도민들은 지금 그것부터 명쾌히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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