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다가가면
나도 싱싱하게 익을 수 있으려나
-오효근 독자의 ‘지금이 최고’
잘 알지만, 아는 만큼 인지하며 살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그때가 참 좋았지, 라는 말을 더 쉽게 한다. 한때는 시간을 훌쩍 건너뛰어 50살이 넘기를, 60살이 넘기를 고대한 적도 있다. 그런 생각을 할 때는 현실의 삶이 고단했을 때였다. 그 나이쯤이 되면 한 생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젊어서는 늙음을 몰랐단 말이 된다.
이제 삶의 바람은, ‘지금’에 집중하고 지금을 공부하는 일이다. 청포도가 나이 지긋한 사람을 보는 시각이든, 사람이 싱싱함을 보는 시각이든, 시인의 즉순간 시점이든 ‘잘 익는 일’을 공부해야 한다. ‘싱싱하게 익는 일’을 탐구해야 한다.(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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